[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한 발 다가섰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헝가리 의회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찬성 182표, 반대 6표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나토 회원국 가운데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아직 비준하지 않은 나라는 튀르키예만 남게 됐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작년 11월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의회는 비준안 심의 및 처리를 계속 미뤄왔다.

이는 법치주의 확립 등 개혁 법안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으로부터 아직 5억 유로(약 1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제회복 기금을 받지 못한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헝가리 정부가 기금 지원 조건을 둘러싸고 EU 측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비준안 처리 문제를 연계하다 보니 헝가리 의회의 표결 시기가 빈번하게 연기됐다는 분석이다.

헝가리 의회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한 스웨덴에 대해서는 비준안 처리를 아직 하지 않았다. 핀란드는 튀르키예 의회의 비준만 남겨놓고 있는 반면 스웨덴은 헝가리·튀르키예 모두의 비준안 처리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인 셈이다.

튀르키예의 경우 스웨덴 내에서 벌어진 반(反)튀르키예 시위 등 비준 문제를 둘러싸고 줄다리기를 할 만한 이유가 있지만, 헝가리는 특별한 갈등 요인이 없었다는 점에서 스웨덴으로선 비준을 미루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EU 내부에서 입지가 좁고 코로나19 경제회복 기금 지원 문제도 아직 풀지 못한 헝가리가 스웨덴이 EU 순환의장국인 점을 고려해 나토 가입 문제를 다른 현안에 활용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