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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손자 “광주서 사죄하고 싶다”…5·18 단체 “도와주겠다”
전두환(오른쪽 사진 가운데)씨의 손자 전우원(왼쪽)씨. [전우원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소셜미디어(SNS)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해오다 마약 투약 소동을 빚은 손자 전우원(27)씨가 5·18 관련 단체에 “사죄하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5·18 기념재단에 따르면 전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는 메시지에서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습니다"라며 "피해자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고 싶습니다. 도와주실 수 있으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5·18 기념재단과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반성과 사죄를 위해서 광주에 온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후 전씨의 메시지가 이어지진 않았지만, 5·18 단체는 구체적인 방문 연락이 올 경우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도 공지사항을 통해 "전씨가 방문하면 따뜻하게 맞아줄 것"이라며 "협의가 된다면 5·18 민주묘지 참배, 추모승화공간 방문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씨는 이달 중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해 △아버지(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 씨)가 서류 조작을 해 미국 시민권을 따려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는 작은아버지(전두환 전 대통령 3남 전재만 씨)에게서 검은돈 냄새가 난다 △친형 등이 마약범죄를 저질렀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그러다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에서 "모든 걸 자수하겠다"고 예고한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병원에 실려갔다.

병원에서 퇴원한 그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뉴욕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예매 내용을 올리고 "도착한 이후 바로 광주로 가겠다"며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내사 중이며, 그가 귀국하는대로 출석을 요구해 마약 투약 여부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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