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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내홍 2라운드…개딸 논란·당직개편·민형배 복당 ‘첩첩산중’
이번주 내 당직개편 발표 유력
사무총장 유임시 갈등 뇌관 지속
민형배 복당 이슈로도 쪼개진 당
임계점 ‘개딸’ 갈등도…李 ‘고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강제동원 해법 및 한일정상회담을 규탄하는 4차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체제’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계 내홍이 ‘2라운드’로 접어든 모양새다. ‘체포동의안 사태’ 전후로 불붙던 이재명 퇴진론은 일단 잦아들었지만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 관련 갈등이 임계점에 다다른데다, 이 대표에 공식 요청된 인적쇄신 단행 폭을 두고 이견이 지속되면서다. 아울러 지난주 헌법재판소가 ‘꼼수 탈당’의 절차적 하자를 인정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온 민형배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도 노선 갈등 ‘재료’로 떠오르고 있다.

27일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빠르면 이번주 내 당직 개편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체 대상에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 등이 논의되는 가운데 현재까지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명계 송갑석·이병훈 의원과 정책위의장에 김민석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비명계 일각에서 ‘인적쇄신 1순위’로 지목되던 사무총장직은 유임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기존 요구된 쇄신 범위보다 대폭 확대된 당직 교체가 전망되면서, 당무의 빠른 안정을 위해 이 대표와 손발을 맞춰 온 사무총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실제로 사무총장이 유임되고 외곽 인선만 이뤄질 경우 계파 간 갈등 뇌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사무총장 교체 등 당직 개편과 관련해선 이 대표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여러가지로 고심 중인 상황”이라며 “인적 쇄신 폭과 시기 등은 결국 대표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과정에서 논란이 된 ‘꼼수 탈당’ 당사자 민형배 의원 복당 문제도 표면에 올라와 갈등을 키우는 모양새다.

비명계는 즉각 쇄신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회 심의·표결권 침해에 대해 국민들께 깨끗하게 사과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 뜻을 존중한다는 것은 유리한 결론만 취사선택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잘못을 향한 지적도 수용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도덕적, 정치적 우위에 설 수 있는 민주당의 길이고 자세”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이런 주장에 개별 의원의 개인적 의견이라며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임오경 대변인은 “꼼수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는 여러 의견이 나온다”고 일축했다. 민 의원이 소속된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를 중심으로 복당론도 거세지고 있다.

‘개딸’에 대한 비명계 불만도 폭발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더욱 극렬해진 개딸들의 ‘이재명 반대파 척결’ 움직임을 놓고 일부 비명계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이 대표에게 “개딸과의 결별”을 요구하면서다. 앞서 ‘팬덤 정치’의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고르게 지적하던 의원들도 공개적인 비토 발언에 나섰다.

내달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는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자택 인근 등에서 항의 시위 중인 개딸들을 향해 “이제 분노조차 아깝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도 일부 개딸이 부추기는 혐오 정치를 해소할 묘안을 쉽사리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수차례 페이스북 메시지와 ‘당원과의 대화’ 등을 통해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같은 과격 행동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이 대표를 향한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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