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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명훈 코인원 대표 “위믹스 재상장 검토 충분히 했다…책임감 갖고 투자자 보호 최선 다할 것”
상폐 주원인 유통량 위반 등 해결
닥사와 사전협의? 시세영향 불가능
9년 연속 보안 무사고·신뢰 기반
‘블록체인 토털 금융 플랫폼’ 지향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 타워 코인원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위믹스 재상장을 계기로 가상자산업계가 투자자보호와 시장투명성을 높이며 한층 더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세준 기자

“재상장과 관련해 최대한 심사숙고해서 진행했지만, 결과적으로 닥사 자율규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시장 신뢰확보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투자자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사회적 논란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코인원은 최근 국내 가상자산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다. 5대 원화마켓 거래소 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 소속 거래소로서 작년말 게임사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를 다른 거래소와 공동으로 상장폐지했던 코인원은, 지난 2월 두달 만에 위믹스를 홀로 재상장시키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창립 9주년을 맞은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헤럴드경제 인터뷰를 통해 위믹스의 재상장 이유와 배경을 단독으로 밝혔다. 최근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스테이킹(블록체인 검증 보상 프로그램)에 대한 견해와 향후 코인원 사업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코인원이 얼마 전 창립 9주년을 맞았다. 소회는=2014년 코인원을 설립할 당시에는 ‘가상자산’, ‘디지털자산’처럼 산업의 이름을 정의할 수 있는 말조차 생소했다. 코인원은 9년간 업계 일원으로서 백지상태였던 산업의 밑바닥부터 기반을 만들고 다지는 데 기여해왔다고 생각한다. 거래소의 핵심은 보안이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내부 규정을 체계화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선보였다.

▶5대 거래소 유일의 창업자 겸 대표, 개발자 출신이다. 코인원의 사업 비전은 무엇인가=가상자산 거래를 중개하는 거래소로 출발했지만, 궁극적으로는 트레이딩을 넘어 ‘블록체인 기반의 종합 금융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가 빠르게 다양화되고 있고, 실생활에 활용되는 서비스들도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매력적인 서비스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포착해 투자자에 선보임으로써 지갑, 결제, 디파이, 대체불가능토큰(NFT)은 물론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등 ‘블록체인의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특히 올해 가상자산 비거래형 서비스인 ‘코인원 플러스’를 통해 스테이킹 상품을 다양화하고자 한다.

▶‘스테이킹’에 대해 미국 당국에서 증권성이 있다며 말이 많다=미국이 크라켄 거래소 스테이킹 서비스에 제재를 가하면서 국내 거래소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한 우려도 많다. 일단 코인원 스테이킹 서비스는 고객 신청수량과 회사 자산을 철저히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는 만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적한 문제를 내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테이킹을 은행 예금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블록체인 원리를 파악하면 전혀 다른 개념임을 알 수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잘 돌아가기 위해선 블록 검증인이 필요한데, 이들은 검증 과정을 수행해 생성된 신규 토큰을 보상으로 지급받는다. 유저는 토큰을 네트워크에 위임하면서 검증을 대리로 수행할 검증인을 지정하게 되고, 네트워크는 검증 과정에서 보상으로 발생한 신규 토큰을 검증인과 위임인에게 지급한다. 여기서 블록 검증인이 되려면 특정 자격 요건이 필요하며, 이같은 대행 서비스를 코인원이 제공하고 있는 개념이다. 앞으로 매월 1가지 이상의 상품을 론칭해 올해 상반기 중 코인원 플러스 내 9개 이상의 스테이킹 상품군을 갖출 예정이다.

▶위믹스 얘기를 안할 수가 없다. 가상자산업계가 떠들썩했는데= 결과적으로 닥사 자율규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시장 신뢰확보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다만 이번 위믹스 재상장 과정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심사숙고함과 동시에 코인원의 원칙과 소신에 의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다. 코인원 정책에 따라 모든 가상자산 프로젝트는 상장신청을 할 수 있고, 코인원은 이 기준을 과거 상장폐지 된 프로젝트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재상장 사유를 설명한다면=물론 위믹스는 큰 주목을 받고 있던 만큼 더욱 철저하고 엄중한 절차를 거쳤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당시 거래지원종료(상장폐지) 사유가 됐던 문제의 해소 여부를 한층 더 면밀하고 철저하게 검토했다. 구체적으로 위믹스는 거래지원 종료의 가장 큰 사유였던 유통량 위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했다. 미유통 물량 전량을 수탁업체에 커스터디(위탁)하고,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쟁글과 위믹스 유통량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코인마켓캡이나 코인게코 등 가상자산 시황사이트와 연동해 투자자들이 언제든 위믹스의 유통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투자자와 거래소에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위믹스 전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담당하는 조직을 개편했다. 이를 통해 거래지원 종료 당시 소명과정에서 훼손된 신뢰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앞으로 투자자에 혼란을 주는 행위를 일절 하지 않겠다는 확약까지 받았다. 이런 심사를 거쳐 거래지원 시 발생했던 문제가 모두 해소됐음을 확인했고, 코인원이 요구하는 상장 기준도 통과했다. 객관적인 기준과 관점으로 볼 때 위믹스는 상당히 건강한 프로젝트가 됐고, 이에 상장을 기각할만한 사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히려 부담감으로 재상장을 하지 않는 것이 객관적이지 않다고 봤다.

▶위믹스 재상장 실사는 얼마나 걸렸나. 말한대로 닥사와 금융당국에 부담감이 있지 않았나=검사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우리가 재상장하기 1~2주 전에 위메이드로부터 재상장 신청이 왔고, 실사 자체는 일주일 안쪽으로 걸렸다. 상장폐지 당시 유통량이 일치하지 않는 게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에, 즉 이미 검토를 했던 건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통한 유통량 검증 등 재상장 실사는 오래 걸릴 일은 아니었다.

닥사와 재상장을 논의하거나, 그쪽에 미리 언질을 줄 수는 없었다. 상장 자체가 위믹스 시세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위메이드 등 상장주식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회사 내부에서도 최소한의 인원만 알도록 단기간 동안 극비로 재상장을 진행한 건이었다.

닥사의 설립 취지는 회원사의 상장과 폐지를 일원화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보호에 위협이 되는 요소에 공동 대응하는데 있다. 닥사 출범 이후 소속 거래소들의 상장 종목이 제각기 다른 것에서 알 수 있듯, 프로젝트의 상장 결정은 각 거래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권한이다. 때문에 거래소의 개별 가상자산 상장 여부는 닥사와 협의하는 사안은 아니고, 닥사는 특정 가상자산의 상장 여부에 별도로 개입한 바 없고 본건에 대하여도 같은 것으로 알고 있다. 거래소 간 서로 다른 상장기준을 통해 보다 다양한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은 의미가 있다.

금융당국도 위메이드를 통해 증권시장과 직결되는 만큼 우려가 크신 것으로 알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 위믹스도 잘해야 하고 우리도 관리를 잘해서, 재상장 심사가 충분했고 앞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어쨌든 위믹스 재상장이 업계에 미친 영향이 너무 컸다=업력이 짧고 관련 법안이 완비되지 않은 현 가상자산 업계의 특성상 한번 상장폐지된 프로젝트가 다시 회생할 수 있는 기반이 약할 수 밖에 없었고, 재상장 사례도 나오지 못했다. 반면 가상자산과 자주 비교되는 주식시장만 보더라도 재상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제시됨으로써 상장폐지된 종목이 다시 상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

위믹스 상장으로 상장폐지를 겪은 프로젝트가 신뢰 회복을 통해 다시 상장하는 사례가 만들어진 만큼, 타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도 투명성 기준, 정보제공 수준, 투자자 보호 노력 등 전반적인 운영에 참고할 수 있는 케이스가 됐으면 한다. 거래지원과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처럼 재상장에 대한 가이드도 마련하는 계기가 됨으로써 한층 더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길 희망한다. (인터뷰 이후인 22일 닥사는 재상장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민감한 질문에 답하느라 고생하셨다. 왜 업비트나 빗썸 말고 코인원을 선택해야 하는 지 한마디 해달라=거래소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꼽으라면 내 자산이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는 ‘안전성’과 다채로운 블록체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코인원은 가장 적합한 거래소다. 9년 연속 보안 무사고 기록에서 알 수 있듯, 투자자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이 구축돼 있다. 또 탁월한 블록체인 이해도를 바탕으로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해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 이더리움 상장’, ‘국내 최초 스테이킹 서비스’ 등 코인원이 유독 많은 최초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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