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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양CC와 링크 나인

올해 첫 골프를 안양 컨트리클럽에서 치렀다. 감기 기운이 있었지만 라운드 장소가 안양CC라고 하기에 응했다. 근 25년만의 방문이었다. 각양각색의 조경 나무가 생각났고 특히 몇 번 홀인지 모르나 우측의 높디 높은 소나무 군락이 떠올랐다. 명문 소리를 들을 만큼 훌륭한 잔디 컨디션의 페어웨이도 기억났다.

기대를 안고 오랜만에 아파트에 둘러 싸인 가까운 거리의 안양CC를 방문하였다. 도착하자 발렛 여부를 묻지 않고 발렛 파킹 서비스를 해준다. 한가하고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 자연석 분위기의 카운터에서 친절하게 접수를 받는다.

티 오프를 위해 나가 보니 스탠딩 전통 카트 2대에 캐디가 2명이고 18홀 동안 워킹이다. 독특하다. 캐디 피는 15만원씩 2명분 30만원을 내야 한다. 약 1만 7000보 정도를 걸었다. 평탄한 골프 코스이기에 걸을만 했다. 라운드 내내 여유롭고 캐디는 더 할 수 없이 친절하다.

잔디 그대로의 티잉 그라운드와 금색의 조선 잔디, 그린 스피드 3.0 정도의 훌륭한 그린 상태로 좋은 코스에서의 라운드를 마쳤다. 설계자인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의 코스는 해외에서도 몇 번 경험했지만 높은 점수를 안 줄 수가 없다.목욕하고 라커 룸을 나서자 보스톤 백을 직원이 건네 받아 차에 실어주는 호사를 누리도록 해주고 차량은 정문 앞에 세워져 있어 대접받는 느낌을 갖게 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모두 만점을 주고 싶다. 비싼 비용이 상쇄된다. 비용을 감안해 자주는 아니지만 1년에 상, 하반기 2번 정도를 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전국의 모든 골프장 운영자들에게 안양CC 서비스 경험을 권하고 싶다. 그렇지 못한 서비스의 이런저런 사정이 있겠지만....

올해 3번째 라운드는 토요일 링크 나인에서의 라운드였다. 9홀 2바퀴를 도는 경기도 화성 소재의 퍼블릭 코스이다. 파4인 2번 홀은 남성의 경우 드라이버를 제한하는 아쉬움이 있는 코스이다. 토요일 그린피는 13만원을 받고 있었다. 골프장 소재지가 공업 단지 인근이기에 휴일의 교통 체증이 없다. 과천에서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홀 간 이동 거리가 짧아 라운드 소요 시간도 30분~1시간 정도 적은 기분이다.

겸손하고 소박한 느낌을 받는 골프장이다. 방문 횟수에 따라 마일리지 적용도 해주는 착한 골프장이다. 골프 클럽을 휘두르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 남성의 경우 4-5타 정도는 적게 나올 것 같고 여성의 경우는 일반 정규 코스와 비슷하거나 더 어렵게 여겨질 수도 있다. 가뿐하게 라운드하기에 만족스럽다. 티잉 그라운드의 매트도 용서가 된다.

골퍼에게 럭셔리한 코스도 좋지만 소박하고 비용을 포함해 부담 없는 코스도 필요하다. 최상의 명문 코스 경험도 즐거웠지만 9홀 2바퀴의 라운드 역시 즐거움이 못지 않았다. 즐겁고 의미있는 라운드의 첫째 조건은 코스가 아니라 동반자 임을 다시 한번 두 골프장을 통해 실감한다.

골프 이론가, 젠타콰트로 대표

peop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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