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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텀싱어4’ 실력자, 개성파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팬텀싱어4’가 실력파, 개성파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불과 2회까지 했을뿐인데 다양한 스펙의 참가자들의 명품 무대들이 대거 공개됐다.

3년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에서는 ‘프로듀서 오디션’부터 새로운 룰이 적용됐다. 프로듀서 6인 모두의 합격을 받아야 본선 라운드로 직행할 수 있는 ‘만장일치제’가 도입된 것. 만장일치를 받지 못하면 오디션이 끝난 뒤 프로듀서 회의를 통해 최종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

17일 방송된 JTBC ‘팬텀싱어4’(기획 김형중•김희정, 연출 전수경) 2회에서는 막강한 실력의 해외파부터 뮤지컬계 내로라하는 실력파 배우, 아이돌 메인 보컬에 이르기까지 개성과 실력으로 중무장한 죽음의 조 무대가 펼쳐졌다.

‘팬텀싱어4’는 세계 곳곳의 숨은 고수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민 시즌인 만큼, 해외파 실력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무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훈훈한 비주얼로 감탄을 자아낸 정승원은 첫 소절만으로 규현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입덕’을 유발했다. 규현은 “반할 것 같다. 스피커를 뚫고 나오는 소리에 인이어도 필요없고 그저 행복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손혜수는 세계적인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을 떠올리게 한다”라면서 “비주얼을 갖췄을 때 어드벤티지가 분명히 있다. 대신 기대감도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쟁쟁한 해외파가 대거 몰린 2조에서 이한범은 자칭 ‘MBTI EEEE 핵인싸 바리톤’에 걸맞는 비범(?)한 개인기로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먼저 사로잡았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유학생인 그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뒤를 잇는 세계적인 테너 라몬 바르가스의 첫 동양인 제자라고. 웃음기 뺀 반전의 무대에 김문정은 “선수 한 분 나왔다. 기분 좋은 쾌감을 줬다”라고 평했다.

윤종신은 이한범의 기교를 높이 평가하며 “마이크를 대중가수처럼 잘 이용한다. 충분히 대중적으로 사랑 받을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라고 호평했다. 놀라운 무대로 팬텀 프로듀서 전원의 합격을 받고 본선 라운드로 직행했다.

그런가 하면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크리스영’의 무대도 화제를 모았다. 조수미의 든든한 응원이 있었기에 용기 내 도전했다는 그는 뮤지컬 모차르트의 넘버 ‘나는 쉬카네더’를 피아노 연주와 노련한 연기로 완성하며 프로듀서들의 호평을 받았다.

뮤지컬계 실력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3조 가운데 이해준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대학로 아이돌’에서 ‘대극장 라이징 스타’로 등극하며 가장 핫한 배우로 자리 잡은 이해준은 등장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무대에 오른 그의 남다른 존재감에 규현은 “냄새나는데?”라며 ‘대박 촉’을 또 발동했다. 감정에 몰입해 무대에 집중하는 이해준의 활약에 프로듀서들 역시 푹 빠졌다. 윤종신은 이해준의 절실함을 높이 평가하며 “열정적 에너지가 느껴져서 좋았다”라고 격려했고, 김문정은 “이해준이 갖고 있는 톤의 호소력은 팬분들이 사랑하고 있는 요소”라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빨간 하이힐을 신고 무대에 선 늦깎이 뮤지컬 배우 윤현선의 무대는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삼성전자를 6년간 다니다 늦은 나이에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룬 윤현선의 용기 있는 선택에 프로듀서 군단은 박수를 보냈다. 박강현은 “인생이 보이는 무대였다. 이렇게 뮤지컬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료를 마주하니까 울컥했다”라고 전했고, 김정원은 “오늘 들은 무대 중 처음으로 눈물 날 것 같은 노래”라면서 감동을 나눴다.

등장만으로 경연장을 술렁이게 한 뮤지컬 배우 임규형은 첫 소절부터 소름을 유발했다. 뮤지컬계 소문난 실력자라고 정평이 나 있는 그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안정적인 무대로 박수받았다. 윤종신은 “뮤지컬 배우지만 메인 멜로디를 불러줄 사람으로서 아주 적격”이라며 노래 실력을 거듭 칭찬했고, 규현은 “현장에서 듣는 울림이 정말 다르다. 노래하는 모습을 오래오래 봤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또 박강현으로부터 “앞으로 임규형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본선에 직행했다.

뮤지컬 배우 김지훈 역시 무서운 기세로 무대를 꽉 채웠다. 수준급의 가창력을 자랑하며 내공을 드러낸 김지훈의 활약에 감탄이 쏟아졌다. 규현은 “제가 좋아하는 보컬을 지닌 분이다. 음원을 저장해서 다닐 정도”라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윤종신은 “싱글 음원을 내도 될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이라면서 대중 가수로서 가능성을 점쳤다.

가슴을 울리는 테너들의 전쟁도 뜨거웠다. 프랑스 파리 유학을 접고 ‘팬텀싱어4’에 도전장을 던진 서영택은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regrette rien(아뇨,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를 선곡, 귀를 녹이는 무대로 프로듀서와 참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윤종신은 ‘팬텀싱어2’ 포레스텔라 조민규의 무대를 떠올리며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전율을 느꼈다. 팝의 감성으로 들려줘서 참신했다. 이런 변칙 테너들 좋아한다”라고 극찬했다. 김문정 역시 “사이다 같은 청량감”이라고 표현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끼게 해줬다”라며 다음 라운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파리에서 온 ‘낭만 테너’ 서영택은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사로잡아 만장일치로 본선에 직행했다.

현재 대구시립합창단상임단원으로 활동중인 안혜찬은 경제적 자립을 위해 앙상블, 웨딩 싱어, 군악대 등 행사와 학업을 병행해 온 ‘생계형 성악가’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실력을 쌓아온 그는 청명하고 맑은 고음을 자랑하며 ‘봄날의 햇살 테너’라는 수식어답게 따스한 보이스로 감동을 안겼다. 각종 콩쿠르를 싹쓸이한 김성현 역시 안정감 있는 무대로 만장일치 합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7년차 아이돌 조진호의 등장 역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 2016년 데뷔한 그룹 펜타곤의 메인 보컬인 그는 ‘팬텀싱어4’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며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졌다. 그의 등장에 과거 S.M. THE BALLAD로 함께 활동 경력이 있는 규현은 “노래 잘한다. 발라드에 특화된 실력자”라고 응원했다. 무대를 본 직후 김문정은 “생각이 바뀌었다”라면서 선택을 바꾸겠다고 선언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지난 10일 방송된 1회에도 레전드 무대가 이어졌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월드클래스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대한민국 최초의 콘트랄토(카운터테너의 한 성부로 여성 성부 ‘알토’와 같은 음역대) 오스틴킴의 아름다운 맞대결이었다.

첫 등장부터 모두를 놀라게 한 이동규는 인터내셔널 커리어를 가진 톱클래스 성악가다. “새로운 음악적 도전, 돌파구가 필요했던 시기에 ‘팬텀싱어4’소식을 듣고 설렘을 느꼈다. 고심 끝에 도전하게 됐다”라는 그는 월드클래스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오디션 현장을 단숨에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차원이 다른 무대에 프로듀서들 역시 극찬을 쏟아냈다. 김정원은 “완성도 있는 무대의 기쁨은 다르다. 프로페셔널한 완성품이 주는 즐거움이 아주 컸다”라고 찬사를 보냈고, 김문정은 “감히 어떻게 심사평이라 할 수 있겠나. 귀한 분들의 소리를 라이브로 듣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선물”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이동규의 완성도 높은 무대에 이어 ‘콘트랄토’ 카운터테너 오스틴킴의 존재감도 막강했다. ‘콘트랄토’라는 생소한 성부를 무대로 증명하겠다는 오스틴킴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그는 소름 돋는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콘트랄토’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냈다. 무대가 끝난 후 오스틴킴은 이동규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며 “같은 무대에 선다는 자체가 굉장히 영광스럽다”라고 전해 감동을 더했다. 손혜수 프로듀서는 두 카운터테너의 색깔이 분명한 만큼 ‘블렌딩’되었을 때 어떤 시너지를 발휘하게 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는 심사평으로 다음 무대를 기대케 했다.

‘7년차 경력직’ 팬텀 MC 전현무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 확실한 바리톤도 등장했다. 아버지는 테너, 어머니는 소프라노, 남동생은 바리톤 등 뼛속까지 ‘성악 수저’인 그는 위트 넘치는 센스에 실력까지 겸비한 활약으로 전현무의 ‘원픽’을 받았다. 윤종신 역시 이승민의 자기 표현력을 높이 평가했고, 김정원은 “연기가 과하면 거부감을 주는데 음악과 잘 어우러져서 거부감이 없었다. 수준 높은 뮤지션”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문정 역시 “‘팬텀싱어’에서 만나고 싶은 참가자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손혜수는 “너무 좋은 소리를 갖고 있다. 유연하게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참가자인 것 같다”라면서 이번 시즌 첫 브라보를 보냈다.

지난 7년의 ‘팬텀싱어’ 역사 속에서 꿈을 키워온 ‘팬텀키즈’의 등장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팬텀싱어1’을 보고 성악을 시작해 성악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한 노현우의 도전은 그 자체로 의미를 더했다. “이 순간을 늘 상상했다”는 노현우는 첫 소절부터 반전의 보이스로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윤종신은 “‘팬텀싱어’ 덕분에 발견했네요.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라는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MC 전현무 역시 “‘팬텀싱어’가 이제 ‘팬텀키즈’를 배출하기에 이르렀다. 역사가 쌓이고 있다”라면서 감격했다. 이에 노현우는 “너무 행복했다. 틀린 길을 가고 있지 않구나. 이 자리를 꿈꾸길 잘했다”라고 소감을 전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했다.

‘국악계 라이징 스타’ 소리꾼 김수인의 당찬 활약도 시선을 모았다. 진한 여운을 남긴 김수인의 무대에 프로듀서들은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규현은 “오늘 본 무대 중 저를 가장 흔들어 놨다”라며 감탄했고, 윤종신은 “‘쑥대머리’ 선곡이 조금 식상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동서양이 이렇게 묘하게 만나나?’ 너무 좋았다. 뒤통수를 친, 끝까지 집중하며 들었던 무대”라면서 실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 김문정은 “언제까지 고영열만 찾으시겠습니까!”라는 그의 남다른 각오를 “고영열이 잊힐 만큼 놀라운 분을 만난 것 같다”라는 센스 넘치는 심사평으로 되돌려주며 다음 무대를 기대케 했다.

월드클래스들이 포진한 1조에서는 이승민, 노현우, 김수인, 홍준기, 이동규, 오스틴킴이 프로듀서들의 ‘만장일치 합격’을 받고 본선 직행을 확정 지었다.

다채로운 이력의 참가자들이 포진된 2조의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스스로 ‘야망 테너’라 소개한 진원은 ‘팬텀싱어’ 시즌1 우승팀 ‘포르테 디 콰트로’ 손태진의 사촌 동생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즌3의 통편집 아쉬움을 딛고 3년 만에 재도전 한 그는 기량을 맘껏 뽐냈다. 비전공자인 ‘세무사’ 김광진의 무대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국카스텐 하현우를 떠올리게 만드는 ‘고음 끝판왕’ 무대는 기대 그 이상이었다. 손혜수는 “무대에서 계산을 다 버리고 느끼는 대로 쏟아낸다. 너무 흥겹게 들었다”라고 찬사를 보냈다. 박강현은 “매 시즌 비전공자들이 이변을 일으킨 전력이 있다”라면서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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