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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10중 역세권 국평 전세가 5억…청량리는 전세 바겐세일 중 [부동산360]
강북지역 교통허브로 주목받는 청량리역 일대
주상복합 3대장 입주 한꺼번에 몰리며 역전세난 몸살
1월 효성해링턴 입주 후 5월·7월에 총 2500여가구 입주 예정
인근 입주 10년 지난 아파트보다 전셋값 저렴
매매시장도 하락 안정세 전망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 입주를 앞둔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다. 서영상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전월세는 실수요자가 대상인 만큼 물량 앞에 장사 없습니다. 전세물량이 나오는 초반에는 6억원 중반이던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전용 84㎡가 지금 5억원대까지 내려왔어요. 앞으로 두 달 간격으로 2500가구 입주를 앞두고 있으니 더 떨어질 일만 남았죠.”(서울 동대문구 A공인중개사무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부터 지하철까지 모이며 서울 강북지역의 교통허브로 크게 주목받았던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가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몰리며 역전세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6일 찾은 청량리역 일대는 입주를 앞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과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각각 58층, 65층의 초고층으로 지어지며, 과거 허름한 주점들이 있었던 곳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상전벽해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전세시장은 차갑게 식어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이달 말 잔금일정을 앞두고 목돈이 필요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수분양자들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한양수자인 1152가구, 롯데캐슬 1425가구까지 올해 5월과 7월 중 입주를 앞두고 있어 인근 전세시장은 철저히 세입자 우위시장으로 바뀌어 있다.

인근 전농동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220가구인 효성해링턴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가격이 떨어지는데 앞으로 2500가구의 입주가 시작될 때는 전세 가격 하락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본다”며 “세입자들도 고금리 상황에서 좋은 조건으로 계약하면 향후 4년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 신중하다. (입주시기가) 급하지 않으면 여름에 다시 찾아오라고 손님을 돌려보내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신축 아파트의 전세 가격이 구축 아파트의 전세 가격보다 더 저렴한 상황까지 왔다. 국도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청량리역에서 500m가량 떨어지고 2013년 입주한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5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효성해링턴이 5억원 초반대까지 떨어진 만큼 10년된 구축 아파트보다 싸게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 입주를 앞둔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다. 서영상 기자

매매시장도 당분간은 하락 안정세를 전망하는 게 인근 부동산업계 분위기다. 래미안크레시티 전용 84㎡가 17억원까지 신고가 거래된 후 최근 10억원대 중반으로 떨어지고, ‘동대문롯데캐슬 노블레스’ 전용 84㎡도 15억 9500만원까지 올랐다가 12억원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집값 하락세와 대규모 입주물량이 맞물리며 당분간은 인근 집값이 안정세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도금 대출을 받아 영끌에 나선 투자자들이 크게 낮아진 전셋값 탓에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는 “최근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목돈을 대출해 투자에 나선 이 중 고금리에 힘들어하는 사례가 많다”며 “1월 발표된 전매 제한 완화 시행령이 개정될 때 가격 추이를 잘 살펴 매매를 노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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