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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만원이면 32평 집주인’…집값 빠지자 ‘갭투자’ 쑥↑ [부동산360]
올들어 갭투자 많은 지역 화성·세종·연수 순
화성에서는 갭 '1억 이하' 거래만 14건 달해
집값 하락폭 큰 데다 급매 나오자 투자 몰린 듯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부동산 하락기에 집값이 내린 주요 지역들에서 갭투자(전세 낀 매매) 거래는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시장은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 모두 떨어지며 전세가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집값 하락 폭이 큰 지역에서 갭이 적은 급매 물건이 빠르게 소진된 영향으로 보인다.

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새해 들어 전국에서 갭투자 매매 거래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경기 화성시(53건)였다. 뒤이어 세종 세종시(42건), 인천 연수구(32건), 경기 평택시(32건), 서울 송파구(23건), 경기 남양주시(23건) 등 순이었다. 전체 아파트 거래 중 갭투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경기 과천시로 새해 팔린 아파트 70건 중 10건(14.2%)이 갭투자 매매 거래였다.

같은 기간 화성시에서는 갭 1억원 이하의 거래가 14건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19일 2억3500만원(13층)에 팔린 화성시 진안동 ‘진안골마을주공10단지’ 전용 51㎡는 올해 1월 20일에 매매 가격보다 불과 1500만원 낮은 2억2000만원에 기존 세입자의 전세계약을 갱신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1000만원대 갭투자 거래가 속속 이뤄졌다. 인천 연수구 동춘동 ‘동남아파트’ 전용 52㎡도 지난해 12월 27일 2억1500만원에 팔렸는데, 지난 1월 30일 2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세종시 어진동의 도시형 생활주택 ‘세종시리슈빌S’ 전용 19㎡는 지난해 12월 22일 1억25000만원에 팔렸고, 지난달 8일 1억15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심지어 1억원대 아파트의 경우 달랑 수백만원으로 갭투자 거래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경기 평택시 이충동 ‘부영2단지’ 전용 59㎡는 지난 1월 5일 1억7800만원(층)에 팔렸고, 같은 달 31일 1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이외에 ‘국민 평형’ 전용 84㎡ 아파트를 3000만원으로 갭투자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에듀포레 전용 84㎡는 지난달 5일 3억원(12층)에 매매 거래가 이뤄졌는데, 다음날 2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갭투자 거래가 많았던 주요 지역들은 집값 하락 폭이 큰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세종시의 누적 하락률은 -16.74%에 달했고, 인천 연수(-15.10%), 화성(-13.22%) 등도 10% 넘게 떨어졌다. 특히 화성시의 경우 올 들어 2월 말까지 누적 하락률만 9.55%에 달했다. 집값 하락세가 큰 지역에서 갭투자 거래도 활발했다는 것은 갭이 낮은 급매 물건에 소액 투자 수요가 몰렸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체 부동산 시장으로 넓히면 최근 흐름을 고려할 때 갭투자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에는 매매 가격이 빠질 때 전셋값도 같이 빠져, 전세가율이 낮아져 갭투자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다. 서울의 경우 전세가율이 50% 이하”라며 “보통 소유하기에는 부담스럽고, 거주하기는 나쁘지 않은 투자 가치가 낮은 물건의 전세가율이 높다”고 말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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