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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카드, 배보다 배꼽 커지나…독점 계약권 잃고 시작하는 애플페이
독점계약권 포기한 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현대카드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현대카드가 추진하는 ‘애플페이’가 드디어 국내에 상륙한다. 단 애플과 추진했던 독점계약을 포기하는 조건이다.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됨으로써 현대카드의 초기 선점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NFC단말기 보급, 그리고 건당 0.1~0.15%에 해당하는 수수료 비용으로 인해 ‘배보다 배꼽이 큰’ 초기 진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와의 계약에서 배타적 사용권 조항을 빼는 조건으로 애플페이 도입을 허용했다.

금융위는 현대카드가 애플과의 배타적인 거래를 위한 계약 목적으로 애플페이와 호환되는 NFC 단말기를 가맹점에 보급할 시 '리베이트'에 해당, 여신전문금융법에 위배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해당 항목에서 이견을 보이던 금융위와 현대카드는 장기간 법적 검토를 마친 끝에 현대카드가 독점계약 조항을 제외하기로 함으로써 여전법 위법 사항을 벗어나게 됐다.

[123RF]

이에 따라 업계는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선점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핵심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와의 제휴 카드에서 어떤 혜택을 적용하는지인데, 다른 카드사들도 다 애플에 들어온다면 회원을 뺏기면서까지 5%, 10% 할인을 유지할 여력이 없을 것”이라며 “수수료, 단말기 비용을 모두 들이고 ‘죽 쒀서 개 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당기순익이나 시장점유율(MS) 차원에서 큰 파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온라인결제로 이미 시장이 많이 넘어온 상태에서 삼성페이로 온라인 결제를 하는 사람은 별로 없듯이 수수료율, 초기 비용을 제하고 나면 업계에 미치는 애플페이의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하지만 반대로 아이폰을 유저들의 초기 움직임으로 업계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전국 편의점, 그리고 스타벅스와 같이 아이폰 유저들이 갈만한 장소에는 모두 NFC 단말기가 설치돼있다”며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이들만 봐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점 조항을 삭제했음에도 다른 카드사들이 곧바로 애플페이를 서비스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이 애플과 계약을 맺고싶어도 진행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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