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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진, 헨델로 돌아왔다…“마음 울리는 곡들”
피아니스트 조성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헨델로 돌아왔다. 정규음반을 내는 것은 전작 쇼팽 이후 2년여 만이다.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은 조성진이 정규앨범 ‘헨델 프로젝트’(The Handel Project)를 도이치그라모폰(DG) 레이블에서 3일 발매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2021년 DG에서 발표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 & 스케르초’에 이어 선보이는 여섯 번째 정규 앨범이다. 고전을 주로 다뤘던 전작들과 달리 바로크 시대의 대표 작곡가 헨델의 작품을 담아 내놨다. 음반에는 1720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2권 중에서 조성진이 가장 아끼는 세 곡이 수록됐다. ‘모음곡 2번 F 장조 HWV 427’로 시작해 ‘8번 F 단조 HWV 433’, ‘5번 E 장조 모음곡 5번 HWV 430’으로 마무리된다.

조성진은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은 상대적으로 연주도 흔히 되지 않고 대중에게 덜 알려진 곡들이지만 마음이 울려오며 동시에 직관적으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라며 “정말 고르기 힘들었지만, 음악의 구조와 아이디어에 있어서 가장 좋아하는 세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현대 피아노로 작품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최대한 서스테인 페달(피아노 음을 지속시키는 페달)을 사용하지 않거나 강약을 조절했다. 동시에 헨델 대위법에 각각 다채로운 색과 무게감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조성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그는 “비록 헨델의 하프시코드 모음곡이 현대의 피아니스트들에게 많이 연주되지는 않았지만, 몇 년 전 이 작품들을 발견하고는 그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지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처음 헨델의 음악을 들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10대 때부터 헨델, 라모, 쿠프랭과 같은 바로크 작곡가들에게 관심을 가졌기에 드디어 이번 앨범을 녹음하게 돼 무척 기뻤다”고 덧붙였다.

헨델 하프시코드 모음곡들과 함께 조성진이 ‘가장 완벽한 변주곡’이라고 생각한다는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도 담았다. 1861년 작곡된 이 곡은 헨델의 ‘모음곡 3번 B 플랫 장조 HWV 434’의 아리아를 바탕으로 한 25개 변주곡으로 이뤄져 있다.

조성진은 “하프시코드 모음곡과 더불어 헨델의 영향을 창의적으로 탄생시킨 브람스의 곡을 넣고 싶었다”면서 “연주 테크닉에서나 음악의 복잡함이 연주자에게 도전이 되기는 작품으로, 마치 큰 산을 오르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앨범에는 1733년 출판된 헨델 악보집에 있는 두 개의 악장도 들어있다. ‘B 플랫 장조 사라방드 HWV 440/3’와 빌헬름 켐프 편곡 버전의 ‘미뉴에트 G 단조’다. 조성진은 이 버전을 앨범의 마지막곡으로 배치한 것에 대해 “빌헬름 켐프 편곡을 몇 년 전에 발견했는데 당시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앨범은 오는 5일 도이치그라모폰 스테이지 플러스(DG Stage+)에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도 공개된다. 정규앨범 발표 이후엔 전 세계 투어를 이어진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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