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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음바페 꺾고 첫 ‘4관왕’ 신화…드라마 끝없이 이어졌다[종합]
골든볼(최우수선수) 트로피를 품에 안은 리오넬 메시가 FIFA컵(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마침내 '축구의 신' 자리에 올라섰다. 축구계의 진정한 'GOAT'(역대 최고의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가 됐다.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제압했다.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를 최전선에 세운 프랑스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쥐었다.

양팀은 전·후반을 2대2로 맞섰다. 연장전에서도 3대3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4대2로 프랑스를 따돌렸다. 자국에서 열린 1978년과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축구계는 메시의 '기록'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15년가량 세계 축구의 '원톱'으로 인정받은 메시는 유독 국가대표 경력, 특히 월드컵 우승에 대해선 운이 좋지 않았다.

메시는 세계 최고 축구 선수의 상징인 발로도르를 7차례나 받고 소속팀에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0회, 프랑스 리그1 1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코파아메리카(2021년) 1회 등 우승컵을 따냈다.

그런 그는 2006년부터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이전까진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한 게 전부였다.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선 8강, 직전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16강을 기록했다.

자국 출신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 등에 견줄만한 기량을 뽐냈지만 월드컵 우승이 없는 건 메시에게 씁쓸한 점이었다.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승부차기에서 4-2로 격파하면서 월드컵 3관왕에 등극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들이 앉아있다. [연합]

이번 카타르 대회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메시에게 사실상 '라스트 댄스'로 꼽혔다. 그는 36년 전 마라도나처럼 아르헨티나의 상징으로 칭해지며 역대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사실 아르헨티나의 첫 출발은 좋지 않았다. 약체로 꼽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메시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결과는 충격적인 1대2 역전패였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메시는 선제 결승 골로 2대0 승리를 견인했다. 폴란드와의 3차전에서는 공격 포인트는 없었으나 풀타임을 소화해 2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호주와의 16강전에선 선제골로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메시는 월드컵 단판 승부 첫 득점을 기록했다.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팀의 두 번째 골을 페널티킥으로 장식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팀의 첫 키커로 뛰었다.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에선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이자 자신의 대회 5번째 골을 넣었다.

결승전에선 전반 2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2대2로 맞선 채 이어진 연장전에선 연장 후반 3분에 앞서가는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승부차기에서 다시 첫 키커로 나서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이 1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4강 크로아티아전이 시작되기 전 자국 팀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왼쪽)와 축구 영웅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의 초상화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연합]

메시로 인해 월드컵에서도 수많은 기록이 세워졌다.

그는 자신의 26번째 월드컵 경기에 나서며 로타어 마테우스(독일)를 앞질러 역대 최다 출전 신기록을 달성했다. 골을 넣으면서는 단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6강전, 8강전, 준결승, 결승에서 모두 득점한 최초의 선수로 남았다.

이번 대회 7골 3도움 등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13골 8도움을 기록, 21개 공격포인트를 만든 메시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6년 이후 월드컵 역사상 가장 많은 골에 관여한 선수가 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하면 월드컵, 발롱도르, UCL, 올림픽 금메달까지 딴 최초의 선수기도 하다.

1982년 월드컵 최우수 선수인 '골든볼' 제정 후 한 선수가 2차례 받는 것도 메시가 처음이다.

프랑스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23·파리 생제르맹)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

메시는 결승전을 마친 후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챔피언으로 경기에 뛰는 경험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우승이 찾아온 건 미친 일이다. 나는 이것을 매우 원했다"며 "신이 내게 (우승을)주실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또 "이것은 내가 평생 원한 트로피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며 "우리는 많은 고통을 겪었지만 해냈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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