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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은 포기 못해" 수술대 올라 경기 관전한 폴란드男
폴란드 키엘체의 한 병원에서 지난달 25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웨일즈 대 이란 경기 중계방송을 켜 둔채 의료진들이 수술을 하고 있다. [SP ZOZ MSWiA w Kielcach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오는 19일(한국시간)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전 세계 축구팬들의 열기가 고조된 가운데, 폴란드의 한 남성 축구팬이 수술대에 올라서도 경기를 관전해 화제가 되고 있다.

타임스 나우(Times Now) 등에 따르면, 폴란드 중부 도시 키엘체의 한 병원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한 남성 환자가 하반신 수술을 하는 동안 월드컵 경기 중계방송을 관전하는 것을 허가했다.

이 남성은 하반신 마취의 일종인 '척수 지주막하' 마취로 의식을 유지한 채 수술을 받았다. 3시간에 달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이 남성은 '웨일스 대 이란'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가 어느 팀을 응원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경기는 2:0으로 이란이 승리했다.

[SP ZOZ MSWiA w Kielcach 페이스북 캡처]

매체는 "이 남성은 비록 수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였지만, 4년 만에 한번 열리는 월드컵 경기를 놓칠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이 사람이야 말로 트로피를 받아야 한다" "경기를 보다가 흥분해 의사를 걷어차지 않았으면" "의료진이 수술에 집중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다" "응원하는 팀이 졌으면 심정지 올 듯" "이 정도면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종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의사들은 국소 마취로 의식을 유지한 채 수술을 할 경우 병원에 따라 수술실에 클래식 등 환자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놓고 수술을 진행한다. 심신을 편안히 하는 음악은 환자의 뇌기능을 안정화시키고 심박수를 낮추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이탈리아에서 한 음악가가 9시간에 걸친 뇌종양 제거 수술 동안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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