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좌)와 리오넬 메시. [게티이미지/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차세대 축구의 신'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왕좌의 게임을 치른다. 팀 우승 트로피와 함께 골든볼(최우수선수), 골든슈(최다득점상)가 모두 걸려있다. 누가 이기든 전설이 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오는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한다. 36년 만에 월드컵 정상을 노리는 아르헨티나, 역사상 세 번째 월드컵 2연패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는 모두 우승이 절실하다. 우승은 곧 드라마다.

이들의 싸움은 각 팀의 '에이스'인 메시와 음바페의 맞대결로 요약할 수 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함께 뛰는 둘은 나란히 5골로 대회 득점 공동 선두를 기록 중이다.

메시에게 이번 월드컵은 각별하다. 발롱도르 7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리그 우승 11회 등 커리어를 쌓은 메시는 앞서 출전한 4개 대회에서 한 번도 월드컵 정상에 오른 적이 없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결승전에 올랐으나 독일에 0대1로 아쉽게 패배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리오넬 메시(가운데)가 1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의 멀티골에 힘입은 아르헨티나는 이날 크로아티아에 3-0으로 승리를 거둬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연합]

프랑스의 킬리앙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가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폴란드와의 경기 후반 추가시간에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이날 두 골을 넣은 음바페는 월드컵 통산 9골을 기록, 펠레(82·브라질)가 보유했던 만 24세 이전 월드컵 최다 골 기록을 넘어섰다. [연합]

아르헨티나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원맨쇼'로 우승한 1986년 월드컵 이후 첫 우승을 노리는데, 이번에 트로피를 들면 메시는 마라도나를 이어가는 전설로 영원히 남게 된다.

음바페는 메시와 비교하면 더 젊고, 경험도 풍부하지 않다. 그러나 그 또한 누구도 가지 못한 길을 가고 있다. 팀의 에이스로서 불과 24살인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것이다. 그는 4년 전 월드컵에서도 4골을 넣어 우승에 기여했다. 그가 프랑스의 2연패를 이끈다면 지난 1962년 브라질의 2연속 우승을 견인한 펠레의 뒤를 따르게 된다.

다만 이들의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을지 100% 장담할 수는 없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더선 등은 15일(현지시간) 메시가 아르헨티나 훈련에 불참했고, 햄스트링 문제를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로아티아와의 4강전 이후 메시가 통증을 호소했다고도 했다. 부상의 정도에 따라 경기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