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취재 도중 숨진 카타르 알카스TV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 [걸프타임스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취재하던 카타르 국적의 사진 기자가 숨졌다. 지난 10일 미국의 한 스포츠 기자가 취재 도중 사망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전해진 비보다.

11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카스 TV(Al Kass TV)는 전날 생방송에서 자사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이 취재 도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알카스 TV는 트위터를 통해서도 "알카스 채널은 자사 크리에이티브 부서의 사진 기자 칼리드 알 미슬람의 죽음을 애도한다"고 전했다. 카타르 매체 걸프타임스도 "카타르인 알 미슬람이 월드컵을 취재하던 중 갑자기 사망했다"며 "우리는 그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지난 10일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을 취재하던 중 사망한 미국 기자 그랜트 월의 모습이 11일 잉글랜드와 프랑스의 8강전 경기에 앞서 알바이트 스타디움 전광판에 나오고 있다. [게티이미지]

미슬람의 사망 소식은 미국 국적의 그랜트 월 축구전문 기자의 사망 비보가 전해진 지 몇 시간 만에 전해졌다.

앞서 월 기자는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의 8강전을 취재하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최근 월드컵 취재로 격무에 시달리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달 초 카타르에 있는 병원을 방문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몸이 고장 난 것 같다. 3주간 잠도 거의 못 자고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미국과 네덜란드의 16강전(4일)이 열린 날 증세가 더 심해졌다. 가슴 윗부분에 강한 압박과 불편함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그는 지난달 22일 미국과 웨일스의 조별리그 당시 동성애자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는 무지개 무늬의 티셔츠를 입고 입장하려다 30분간 구금된 바 있다. 이에 유족은 "월이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고 했다"며 "무지개 셔츠를 입었기 때문에 살해 당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