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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마중나온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과의 마지막을 고하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김영권(울산현대)은 9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벤투)감독이 마지막에 떠나기 전 '이제는 정말 헤어질 때가 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며 "선수들이 많이 울었다. 감독님도 많이 울었다"고 했다.
김영권은 "그 울음은 지금껏 4년간 달려온 아쉬움의 울음인 것 같다"며 "너무 행복한 울음이었다. 앞으로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영권은 벤투 감독의 리더십을 놓곤 "중요한 건 서로 간의 믿음"이라며 "감독님도 선수들이 어떤 상황이든 항상 믿어줬다. 저희가 경기력이 안 좋아도 끝까지 믿어줬다. 선수들도 감독님을 100% 확신하고 믿었다"고 했다.
벤투호의 성적이 주춤할 때 그의 '빌드 업' 전략 등에 대해 비판이 나온 일을 놓곤 "사실 많이 속상했다"며 "팀 내부적으로 믿음이 깨지면 안 된다고 선수들끼리 항상 얘기했다. 누가 뭐라해도 우리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은 서로 밉게 보지 말자, 서로는 누가 뭐라해도 믿어보자며 4년을 달려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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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마중나온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
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6일 브라질과의 16강전을 마치고 한국과의 재계약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 선수들과 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의사를 밝혀뒀다"며 "당분간 쉬면서 재충전을 하고, 향후 거취는 그때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한국 감독을 하게 돼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고 싶다. 한국 대표팀은 여지 없는 최고의 팀과 선수들이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