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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버스 패션’ 뜨자 3D가상 의류 디자이너 유치전 치열
F&F, 하반기 3D 가상 의류 디자이너 신규 채용
헤지스·유니클로, 작년부터 디자이너 유치
메타패션, 2030년 5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듯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메타패션 쇼케이스에서 디지털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드로잉 패드에 옷을 그리고 채색하던 패션 디자이너 대신 이제는 컴퓨터로 그래픽으로 가상의 옷을 구현하는 디자이너가 패션업계의 새 직업으로 떠올랐다. 바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패션 디자이너다. 이 같은 증강·가상 현실 패션 시장이 커지면서 3D 가상 의류 디자이너 채용 유치전이 뜨겁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F&F 등 패션 기업들은 3D 가상 의류 디자이너를 신규 채용했다.

F&F의 브랜드 수프라(SUPRA)는 ‘메타패션’ 전개를 위해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가상의류 디자이너인 CLO 전문 디자이너를 채용했다. 수프라는 디지털과 패션을 접목해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트리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메타패션은 패션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3D 가상 세계에서 옷을 제작한 것을 의미한다. 넓게는 사람이 아닌 아바타가 입는 옷(스킨)까지 포함한다.

LF의 브랜드 헤지스에서는 2021년부터 일찍이 가상 의류 디자이너 채용을 진행했다. 헤지스는 2021년 SS(봄·여름)시즌부터 글로벌 3D 소프트웨어 개발사 클로버추얼패션과 협업해 가상 의상 디자인 기술을 의류 제작에 도입하고 있다. 아울러 3D 버추얼 디자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문 디자이너를 신규로 채용하는가 하면 기존의 디자이너들에게도 그래픽 디자인, 3D 가상 의류 제작 등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유니클로도 지난해 한국섬유산업연합회(섬산연)의 3D 가상 의류 디자인 교육을 수료한 신입 디자이너 2명을 선발해 채용하기도 했다.

3D 가상 의류 디자인은 디자인·샘플링·수정부터 가상 인간을 모델로 활용한 품평회에 이르기까지 제품 완성까지의 전 과정을 3D 이미지 처리 기술을 통해 구현하는 방식으로 실물 샘플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옷 샘플을 한번도 만들지 않고도 판매용 의류를 만들 수 있으며 단추, 지퍼 같은 부자재를 달았을 때의 모습도 3차원으로 확인해 빠르게 생산에 돌입할 수 있다.

기존 수개월에 걸쳐 여러 차례에 달하는 수정 작업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신속하고 간편하게 해결함으로써 패션산업의 핵심 경쟁 요소인 리드타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실물 의류 샘플을 제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기존의 실물 샘플 제작 방식 대비 의류 한 벌 제작 시 유발되는 탄소배출량, 화석연료 사용량, 물 사용량 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팬데믹 기간 메타패션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3D 가상 의류 디자인에 대한 시장 수요는 더욱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메타패션은 2030년 세계 시장 규모가 550억 달러(약 72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인력 수요도 늘어났다. 섬산연은 2018년부터 ‘3D가상의류디자이너 양성과정’을 운영, 총 140명의 디지털 패션디자이너를 배출한 가운데 95%가 취업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수강 경쟁률이 7대 1에 이를 정도로 디자이너 지망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메타패션 시장이 커지자 패션기업들이 3D 가상 의류 디자이너 채용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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