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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블프 줄은 안 섰지만…온라인 매출 12조 ‘신기록’
어도비 “온라인 매출 전년比 2.3%↑…블프 日 매출 90억달러 상회는 처음”
인플레에 따른 소비자 부담 가중 탓 후불결제 비중 급증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메이시스 매장에서 여성들이 쇼핑을 위해 물건을 고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25일)를 맞아 미국인들이 평소처럼 밤새 매장 문앞에서 줄을 서는 대신 온라인으로 몰려들었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미국의 온라인쇼핑 매출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인 전날 미국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년보다 2.3% 늘어난 91억2000만달러(약 12조1779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온라인을 통한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매출이 9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매출 비중은 온라인 매출의 48%를 차지, 전년의 44%보다 늘었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에서 업체들이 파격적 할인에 나선 것이 소비자들의 온라인 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평균 할인율은 3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8%를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19년 33%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의 비베크 판드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이 집에서 쇼핑하는 편리함에 매료되면서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 매출이 처음으로 9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도 나왔다. 어도비는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이었던 11월 셋째주 온라인 쇼핑 후불결제 규모가 전주 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장 물건값을 치르기엔 부담이 큰 미국 소비자들이 미래 소득을 미리 땡겨 블랙프라이데이에 사용했다는 의미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추수감사절(11월 24일)부터 사이버먼데이(11월 28일)까지 5일간 역대 최다인 1억6630만명이 쇼핑을 계획하고 있다고 지난 17일 전망했다. 어도비는 이 쇼핑 기간 미국인들이 온라인에서 총 348억달러(약 46조4476억원)를 지출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중 블랙프라이데이의 온라인판으로 불리는 사이버먼데이에는 온라인 쇼핑 금액이 112억달러(약 14조94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온라인 쇼핑이 늘어난 데 반해 오프라인 소비는 예상보다 시들했다. 팬데믹 이후 약 3년 만에 정상화된 블랙프라이데이였지만 미국 곳곳 매장에서는 과거 새벽에 문을 열자마자 고객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도어버스터’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보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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