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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 빨라진 초겨울 추위…‘패딩’ 찾는 손길도 빨라졌다 [언박싱]
내륙 곳곳 영하권·서울 첫 서리
10월 초겨울 날씨에 ‘패딩’ 수요↑
인기 검색어 1위…예년보다 1주 빨라져
패션업계, 아우터 기획전 2~3주가량 앞당겨
18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아르켓(ARKET) 매장에 진열된 패딩 점퍼 [이정아 기자]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18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아르켓(ARKET)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 입구에는 패딩 점퍼가 코디 된 마네킹이 조명을 받아 번쩍였다. 인근에 위치한 에잇세컨즈 가로수길점에는 두꺼운 패딩부터 모자, 코트가 진열돼 있었다. 서울 명동 거리의 패션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아웃도어 매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올해 유독 가을이 짧게 지나가면서 바람막이 등 가을 아우터가 아닌, 두꺼운 겨울 패딩을 찾는 사람들이 일찍이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패션업계가 서둘러 10월부터 겨울 아우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W컨셉 패션 담당 상품 기획자(MD)는 “아우터 기획전은 보통 11월 첫째 주 정도에 시작하는데, 올해는 2~3주가량 앞당겨지면서 10월부터 패딩이 판매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인기 랭킹 1위 상품은 기장이 긴 구스다운 패딩이었다. 같은 시각 삼성물산 패션 공식몰인 SSF샵의 인기 검색어 1위는 패딩이었으며, LF몰에서는 니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공식 패션몰은 코트였다. 이랜드는 뉴발란스 구스다운 패딩 판매량이 최근 1주간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뉴발란스 구스다운 재킷 [이랜드제공]
블랙야크 구스다운 재킷 [블랙야크 제공]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패딩이라는 검색 키워드가 첫 등장해 매일 검색량 정점을 찍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17일이었는데, 올해 1주일이나 빨라진 것이다. 이 시각 구글 트렌드에서는 ‘패딩 계급도’가 급상승 키워드로 등장했다.

실제로 내륙 곳곳에는 기온이 영하권까지 떨어졌고, 서울에서는 첫 서리도 내렸다. 달력은 10월 중순이지만 날씨는 이미 초겨울이다. 예년 같으면 11월 중·하순에 해당하는 기온으로, 추위가 한 달가량 일찍 찾아왔다. 이에 패션업계는 패딩·내의 등 겨울옷 출시를 앞당겼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패딩을 판매하는 팝업 스토어를 20%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4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과 공동으로 ‘아우터 특별전’을 열고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대규모 세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패션업계는 이번 겨울을 엔데믹 이후 최대 쇼핑 성수기로 보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오르면서 원자재 수급 비용이 크게 늘었고, 이로 인해 내년 출시되는 의류 생산량 자체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이번 대목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겨울 아우터는 연중 객단가가 높아 패션업계는 겨울 의류 판매량 증대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라며 “이번 겨울 시즌 매출이 올해 ‘1년 장사’ 성과를 가늠짓는 핵심 지표”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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