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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년만의 쌀값 최대폭락에…정부, 1조원 들여 45만톤 사들인다
2005년 이후 시장 격리물량 최대치
공공비축미까지 90만톤 시장격리
지난 15일 경남 함안군 가야읍 묘사리 한 논에서 농민이 농기계를 이용해 수확을 1개월여 앞둔 볏논을 갈아엎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 국민의힘과 정부가 45년 만에 최대 폭락한 쌀값 안정을 위해 국가재정 1조원을 들여 역대 최대규모 물량을 사들이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4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같은 쌀값 안정화 대책이 결정됐다고 브리핑에서 밝혔다.

산지 쌀값이 1977년 관련 통계를 잡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방어선 구축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잠정적으로 총 1조원까지 쏟아부어 10∼12월 수확하는 올해 신곡과 지난해 수확한 구곡을 합쳐 총 45만톤(t)을 매입, 물량을 시장에서 격리함으로써 쌀값을 떠받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격리량은 지난 2005년 공공비축제 도입 이후 총 10차례 시행된 수확기 시장격리 물량 중 최대치다.

산지 쌀값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 15일 기준 20㎏당 4만725원으로 1년 전 5만4228원에 비해 24.9% 떨어졌다. 45년 만의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수확기 초과 생산량 이상 물량을 전량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연내 쌀 45만t을 시장에서 빼내기로 한 것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작황과 신곡 수요량, 민간의 재고, 수확기 쌀값 안정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며 "이 정도면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 충분한 물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구곡에 대해 수매 수요조사를 진행한 뒤 매입 계획을 수립, 10월 20일께 실제 양곡 매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곡은 앞선 시장격리 때와 거의 같은 방식으로 매입하고 신곡의 경우 12월 25일께 가격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공공비축미는 지난해보다 10만t 증가한 45만t이다. 공공비축미 구매까지 고려하면 올해 수확기에 총 90만t이 시장에서 격리되는 효과가 생긴다. 시장에서 격리되는 90만t은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의 23.3%에 달하고, 이 역시 2005년 공공비축제도 이후 최대 물량이다. 농식품부는 이번 시장격리 조치를 통해 쌀값이 적정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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