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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화식열전] 섣부른 바닥론 경계…새로운 유망주를 찾을때
지경학적 대립 공급망 꼬임 초래
인플레로 금리상승, 경기도 훼손
기술주·가상자산 ‘거품’제거 필요
고금리 부채 부담도 간과 말아야

“바닥인가?”

최근 자주 들리는 질문이다.

“아직은 아니다”

그에 대한 대부분의 답이다.

현재 시장의 화두는 4가지로 압축된다. 공급차질에 따른 물가급등, 그에 따른 강한 긴축과 자산가격 조정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고립, 미국 강달러, 그리고 가상자산과 기술주의 거품이다. 이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기 전에는 시장의 의미있는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

러·우 전쟁은 우선 푸틴이 철수명분으로 뭔가를 얻어야 협상이 진척될 수 있다. 경제제재는 당하는 쪽 뿐 아니라 가하는 쪽도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식량과 자원의 글로벌 유통 왜곡이 초래하는 물가급등이 심각하다. 다만 미국으로서는 11월 중간선거 전에는 전쟁을 매듭을 지으려 할 수 있다.

중국의 고립은 러·우 전쟁 이상의 불확실성이다. 방역 봉쇄는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해서라면 경제를 희생시키는 조치도 서슴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미국의 견제가 높아질수록 중국 경제의 고립도 심화될 수 밖에 없다. 만약 중국에서 경제위기가 발생한다면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파장이 예상된다.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은 20년만에 달러가치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국제 원자재는 대부분 달러로 거래된다. 달러 강세는 미국 입장에서 수입물가 하락 장치다. 반대로 신흥국 입장에서는 화폐가치의 하락이다. 양적완화로 달러를 수출하더니 이젠 인플레까지 수출하는 미국이다. 경제 펀더멘털에서 다른 나라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금리상승은 경기와 상극이다. 경기를 훼손하면서까지 물가를 잡아야 하는지, 경기에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금리상승을 멈춰야 하는지가 중앙은행의 고민이다. 수요가 초래한 인플레이션이라면 경기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공급망이 꼬여서 나타난 인플레라면 자칫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준이 언제쯤 기준금리 가속페달에서 브레이크로 발을 옮길지가 중요하다. 5,6월 경제지표와 7월에 나올 2분기 실적이 중요하다. 시장은 가속페달에서 연준의 발이 떨어질 움직임만 보여도 반응할 수 있다. 핵심은 러시아와 중국 문제의 진전이다. 근본적 문제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 물가 불안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기술주와 가상자산 모두 미래의 가치를 반영해 가격이 급등했다. 금리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자산가격도 조정이 이뤄지는 게 맞다. 거품이 클수록 조정도 격렬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실제 가치로만 이들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구조적 위험에 대한 진단이 중요하다. 신용파생결합상품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점을 떠올려 보자. 이번 테라와 루나 사태는 중요한 교훈이다.

높아진 금리를 경제 펀더멘털이 얼마나 견뎌낼 지도 관건이다. 13년 이상의 초저금리로 기업과 가계 부채가 급팽창했다. 금리상승에도 경기 훼손이 최소화된다면 이익과 소득증가로 차입 축소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이자부담에 짓눌릴 수 있다. 고금리를 이겨내려면 효율을 높여야 한다. 혁신과 쇄신이 중요하다.

4가지 화두 가운데 한 두 가지에서 진전이 있다면 안도랠리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의미있는 반등이 이뤄지려면 가장 핵심에 있는 글로벌 공급망 꼬임이 해결되어야 한다. 지수에서 반등이 이뤄져도 주도주는 다를 수 있다. 달라진 환경에서 경쟁력을 가질 기업들이다. 난이도 높은 시장이다. 당장 수익을 낼 매매 전략을 짜기는 극히 어렵다. 일단 현금 비중을 높이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유망주들을 신중히 고를 때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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