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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배달음식 안 먹어요” 이 정도일 줄이야…천하의 배민도 휘청
서울시내에 배달오토바이들이 주차돼 있다.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요즘 배달시킬 일 없다 했더니… 배달의민족도 위기일 정도였어?”

배달앱시장이 폭락에 가까울 정도로 얼어붙었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만 겨우 이용량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해마다 4~5월이 배달업계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배달량 감소가 심상치 않다. 시장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한 배달기사들은 다른 직업을 찾아나서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따르면, 쿠팡이츠와 요기요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월 대비 각각 62만명, 90만명 줄었다. 한 달 새 이렇게 감소한 건 코로나 시국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서는 이용자 이탈이 더욱 뚜렷하다. 5월 첫째 주(2~8일), 둘째 주(9~15일) 주간이용자수(WAU)는 평균 415만명, 225만명 수준이었다. 지난 달 같은 기간보다 많게는 50만명가량 줄었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만 유일하게 버티는 모양새다. 지난달 배민의 MAU는 2020만명으로, 큰 하락세 없이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배민 역시 이달 들어 휘청이고 있다. 지난주(9~15일) 기준 WAU는 1345만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내에서 배달오토바이들이 운행 중이다. 김민지 기자

거리두기가 사실상 완전히 해제되며 배달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실제로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식당과 주점업종의 신용카드 결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업시간 및 인원 제한 조치가 모두 해제된 4월 18∼30일 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식당 매출은 12% 감소했다. 배달과 오프라인 영업을 병행한 식당 매출은 4% 줄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해마다 4~5월이 통상 비수기라 어쩔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주문량이 줄어든 건 사실이지만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이 시기는 원래 계절적 비수기”라며 “여름까지도 주문량 감소가 이어지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는 주장이 우세하다. 당장 주문이 없어 배달업을 접는 라이더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어붙은 배달시장을 가장 먼저 체감하는 건 배달라이더들이다. 중고거래시장에는 매일같이 배달 관련물품을 장착한 오토바이 매물이 올라오고 있다. 국내 한 바이크 커뮤니티 중고거래 게시판에는 125㏄ 이륜차 판매글이 하루에만 200개 넘게 게시됐다. 대다수가 배달통이 그대로 부착돼 있는 모습이었다.

최근 배달업을 접었다는 라이더 A씨는 “올 초부터 주문량 급감을 체감했는데, 이젠 더 버틸 수 없어 전직하기로 결심했다”며 “택배나 퀵배달로 옮기는 걸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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