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 승강장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출근 선전전을 진행한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가 21일 만에 종료됐다. 이날 시위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현장을 찾았다.

23일 오전 7시30분께 전장연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서울역에서 선전전 시위를 했다. 이날 단체는 입장문을 통해 “심 후보가 TV토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언급한 이후 오늘 출근 선전전에 방문한다”며 “이에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는 오늘(23일)로 멈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이재명·윤석열·안철수 후보는 장애인 권리 예산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 출근길 선전전은 멈추지만 남은 TV토론에서 이들 후보에게 장애인 권리 예산 약속을 지속해서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전장연은 장애인 특별교통수단·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비 국비 지원·보조금법 시행령 개정과 탈시설 예산 증액 등을 요구해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간간이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진행하다가 설 연휴 이후인 이달 3일부터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시위를 이어갔다.

이날 심 후보와 같은 당의 이은주 의원이 전장연의 선전전 현장을 방문했다. 심 후보는 “모든 투쟁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이번 장애인들의 투쟁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동을 해야 일을 하고, 교육을 받고,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며 “장애인들이 이 엄동설한에 투쟁하고 싶었겠느냐. 비난을 감수하고 투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의 1분 발언에 감사하다고 말씀하시지만 부끄럽고 죄송할 따름이다. 시위를 중단해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이재명윤석열·안철수 후보도 장애인 이동권 예산 확보를 확실히 보장할 수 있도록 입장을 천명해달라”고 대선 후보들에게 주문했다.

앞서 심 후보는 지난 21일 TV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심 후보는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은 시위하는 장애인에 있는 게 아니라 세계 10위 경제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에게 이동권조차 보장하지 못한 정치권에 있다”며 “대선 후보로서 매우 죄송하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