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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수원여대 총장, 김건희 공채 확인”… 尹 ‘공채 아냐’ 주장 도마
민주당 의원들 “채용비리 혹은 거짓말…선거법 저촉 검토”
교육부도 국민대에 기관경고… 김건희 허위이력 부실 검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수원여대에 겸임교원으로 채용될 당시 ‘공개 채용 절차를 거쳤다’는 답변을 장기원 수원여대 총장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부인 김씨의 채용이 ‘공채가 아니다’고 말했으나 해당 발언은 거짓말이라는 것이 민주당 측 주장이다.

김병기·김승원·안민석·전용기·홍기원 민주당 의원과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 등 6명은 25일 오전 10시께 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원여대 인제캠퍼스를 찾아 40여분간 장 총장과 면담했다. 이들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장 총장이 (김씨가) 공개채용됐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해줬다”면서 “채용비리이거나 국민의힘이 거짓말을 한 것, 두 가지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병기 의원은 “특별 채용이 아닌 통상적인 채용(공개 채용) 절차를 따랐고 어떤 특별한 조치도 진행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자료가 허위인 것으로 밝혀졌거나 당시에 경력이 미달되면 당연히 탈락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는 ‘당연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번 일이 공직선거법에 저촉되는지도 검토할 것”이라며 “검토해서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면 하겠다”고 밝혔다.

강민정 의원도 “총장과 김건희씨에 대한 평가표를 살펴본 결과 산업체 경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을 확인했다”면서 “김건희씨가 제출한 이력서 증빙 자료를 보면 산업체 경력이 10년으로 돼 있지만, 이는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총장 역시 이력서 내용(산업체 경력)이 사실이 아닐 경우 당시에 자격 조건 미달로 채용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수원여대 겸임교원 지원 당시 공채냐 아니냐가 중요한 정치 이슈로 부각된 것은 공채일 경우 ‘허위 경력을 기술해 타인의 기회를 뺏은 것’이란 비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윤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공정과 상식’이란 선거 슬로건과도 일정부분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측은 공직선거법 저촉 가능성에 대해 검토에 착수했다.

김씨는 지난 2007년 수원여대 교수로 초빙되기 전 재직 이력 등을 허위로 기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2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대학 강사 지원서 등에서 일부 경력을 부풀리거나 부정확하게 기재한 부분이 있다’고 사과했다. 다만 김씨 측은 경력을 잘못 기재한 것은 단순한 실수나 과장에 불과한 것이라며 고의성을 부인했다.

관건은 윤 후보가 스스로 수원여대 채용 과정이 공채가 아니라고 밝힌 부분이다. 윤 후보는 지난해 12월 15일 김씨의 수원여대 겸임교원 임용과 관련해 “교수 채용에서 시간 강사라는 것은 전공, 이런 걸 봐서 공개채용 하는 게 아니다”, “채용 비리라고 하는데 그냥 공채가 아니다”, “자료를 보고 뽑는 게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윤 후보의 부인 김씨 등의 비전임교원 임용 절차에 부적절한 내용이 확인됐다며 국민대에 기관경고를 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김씨가 겸임교원 지원서상 학력‧경력을 사실과 달리 기재하였는데도 심사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김씨는 실제 ‘A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과 경영전문석사’ ‘B대학 시간강사’ 경력을 지원서에는 ‘A대학교 경영학과 석사’ ‘B대학 부교수(겸임)’로 적었지만 국민대가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 발표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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