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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미·미련·도전”…마마무 속 미처 몰랐던 문별
2년 만의 솔로 앨범 낸 문별
마마무에서 축린이·‘원앤온리’ 솔로가수로
“걸그룹 시기 정해져 있어 미래 고민…
이젠 재밌는 일 찾아 도전하는 시기”
마마무 문별이 2년 만의 솔로 앨범으로 돌아왔다. 문별은 “마마무에서 4분 동안 랩 파트의 여덟 마디만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RBW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흥미, 미련, 포기, 그리고 도전….

누군가의 인생을 몇 개의 단어로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지금 문별에겐 몇 가지 키워드가 따라온다. 그를 설명하는 첫 번째 정체성은 그룹 마마무이지만, 마마무에 가려진 이름 옆엔 새로운 글자들이 적힌다. 미처 알지 못한 문별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보물찾기 놀이’를 하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2년 만에 솔로 앨범을 냈다. 2014년 그룹 마마무로 데뷔, 독보적 가창력의 여성 보컬그룹으로 성공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중저음의 음색으로 마마무에서 랩과 퍼포먼스를 선보인 문별과 솔로가수 문별은 전혀 다른 색깔이다. 지난 19일 발매한 미니 3집 ‘시퀀스(6equence)’는 문별이 “오래 고민해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담아낸 앨범”이다. 최근 서울 동대문 RBW라운지에서 만난 문별은 “앨범의 콘셉트부터 많은 부분에 참여했다.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마마무로 굉장히 큰 사랑을 받은 만큼 마마무는 사실, 제겐 큰 부담이에요. 마마무로 있을 때는 마마무에 맞추려 했고, 단체로의 의견을 많이 따랐어요. 하고 싶은 걸 내세우지 않았고요.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마마무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을 만큼 부담이 안고 있고요.”

문별이 발표한 새 앨범엔 그의 취향과 흥미가 고스란히 담겼다. 앨범은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까지 경험하는 여섯 단계의 감정을 한 편의 영화처럼 담아냈다. [RBW 제공]

솔로 앨범은 문별에겐 ‘도전’이다. 마마무에서 하지 못하고 ‘포기’했던 것을 해볼 수 있는 앨범이었다. 그간 마마무로 존재해온 문별과는 전혀 다르다.

“그동안엔 마마무의 멤버로 단면적 부분만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4분 동안 랩 파트의 여덟 마디만 보여 드렸으니 마마무에선 하지 않았던 모습, 문별이 이런 것도 좋아하고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새 앨범은 문별의 ‘취향’과 ‘흥미’가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앨범은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까지 경험하는 여섯 단계의 감정을 한 편의 영화처럼 담아냈다. “한 사람과의 만남부터 이별까지의 모습을 한 편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감정선이 모두 연결된 앨범”이다. 그 중 타이틀곡 ‘루나틱’(LUNATIC)은 일곱 트랙의 한복판에 자리했다. 모두가 겪는 사랑의 중간 단계다. 권태기에 놓인 연인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담았다. 피로하고 지친 시기의 감정을 하우스 장르의 리듬과 멜로디로 경쾌하게 풀었다. 자작곡 ‘내가 뭘 어쩌겠니?(ddu ddu ddu)’는 ‘미련의 감정’을 담았다. ‘마지막 연애’라고 고백한 “데뷔 직전의 연애담이 소재”가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 나쁜 여자였던 것 같아요. 저를 많이 좋아해준 사람이었는데, 도리어 그래서 멀어졌어요. 마지막 연애에 미련이 남더라고요. 그 경험담을 꺼내왔어요. 제 기억 안에서의 사랑은 미련 덩어리였어요. 미련이라는 감정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동안의 제 앨범에서도 미련은 빼놓을 수 없는 감정이에요. 사랑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기에 이런 감정에도 집중하게 된 것 같아요.”

마마무 문별 [RBW 제공]

어느덧 데뷔 9년차. 장수 걸그룹 반열에 오르고, 30대에 접어들었다. 스스로를 “철저하게 흥미와 재미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설명하지만, 걸그룹 멤버로의 삶이 늘 즐거웠던 것은 아니다.

“제가 생각한 가수의 삶과 데뷔 이후의 삶은 다르더라고요. 차가운 시선과 따가운 말도 있었고, 이렇게 상처를 받으며 이어가는 것이 맞나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는 시기엔 고민의 연속이었어요. 걸그룹으로의 기간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이 자리에 계속 설 수 있을까, 미래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나, 사업을 해야 하나, 취업을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어요.”

치열한 고민 끝에 맞은 30대는 그리 두려운 세상은 아니었다. “왜 이렇게 고민했지 싶을 정도로 과감해지더라고요.” 마음의 짐을 덜어낸 문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BS 스포츠 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FC 탑걸에서 활약 중이다. 흥미로 시작한 도전이지만, 그간 보지 못한 문별의 본모습이 나와 호감도가 더해졌다. 시끄럽지 않아도 빛을 발하고,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존재감이 보인다. “언니들이 마마무 멤버들처럼 많이 사랑하고 귀여워해주세요. 요즘 엄청 사랑받는 막내라 행복해요.(웃음)” 축구 실력도 제법이다. “아직은 축린이”라며 “축구실력은 10점 만점에 2점”이라지만, 센스 있고 누구보다 빠른 움직임으로 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좋아한 것들이 일이 되고, 그 일도 사랑하게 되는 요즘이에요. 지금은 지치지 않는 재미를 찾아가고 있어요. 저한테 계속 재미있는 일을 찾아주려고요. 그 안에서 마마무로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솔로가수로는 ‘원앤온리’ 문별을 보여주고 싶어요.”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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