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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걱정 없겠다고요(?)…그래도 세입자는 웁니다 [부동산360]
전세대출 금리 오르고, 월세도 연일 급등
KB부동산 서울 월세지수 1월에도 0.47%↑
전세대출 금리도 추가 인상 불가피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연초 주택 가격이 주춤하고 있지만, 세입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전세 대출 금리가 급등한 데다, 전세의 또 다른 대안인 월세 가격도 연일 상승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오는 7월 이후 예상되는 계약갱신청구권 완료 및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까지 더해질 경우 전·월세 세입자들의 부담은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전세 안내문. [연합]

25일 KB부동산이 집계한 1월 ‘KB아파트 월세지수’는 서울이 109.9, 경기도와 인천이 각각 109.5와 110.6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과 비교해 서울은 0.47%,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0.77%와 0.47% 오른 수치다. KB아파트 월세지수는 전용면적 95㎡ 이하 중형 아파트의 월세 추이를 조사해 산출한다.

이 같은 아파트 월세의 가격 상승 흐름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2018년과 2019년까지 사실상 제자리 걸음했던 아파트 월세 지수는 2020년 서울 기준 3.7%오른데 이어 지난해부터 올 1월 말까지 5.96%가 상승했다.

경기도와 인천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인천은 지난해와 올해 1월까지 13개월 동안 월세 가격이 9.56% 올랐고, 경기도도 7.45% 상승했다.

이 같은 월세 가격 상승에도 월세는 이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체결된 아파트 전·월세 계약 1만3532건 중 월세 비중은 41.95%인 5678건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20년 상반기만 해도 월세 비중은 20%선에 머물렀다.

문제는 이런 월세 가격 상승에도 전세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세입자 입장에서 ‘은행에 이자를 내는 것보다 월세가 유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은행 대출 금리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연초 시중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4.5% 내외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세와 월세 가격 비율을 나타내는 전·월세 전환율이 지난해 11월 기준 4.1% 정도임을 감안하면, 은행 이자가 월세보다 더 비싸진 셈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해 한국은행도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전세대출 금리 역시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7월부터 시작될 계약갱신청구권 만료도 전세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집 주인 입장에서는 인상폭 5%로 2년 연장 계약하면서 올리지 못했던 가격을 새 세입자와의 계약에서 대거 반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올해 하반기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보증금 마련이 어려운 매수자와 종합부동산세가 부담되는 다주택자 임대인 사이에서 전세보증금을 올리는 대신 월세로 전환하는 비중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세가격의 상승과 월세 전환 가속화 현상을 예고했다.

김 위원은 “또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고가 전세대출이 포함될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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