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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북 아파트값 평당 4000만원 시대 눈앞…“1년 반 전 강남 가격” [부동산360]
강북 14개구 3.3㎡당 평균 아파트값 3926만원
올들어 5백만원 올라…이달 4천만원 돌파할듯
강남권보다 강북권 아파트값 상승세 가팔라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 여파…재개발 기대감도
서울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모습.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강북의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4000만원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7개월 전 강남권 가격 수준이다. 현 상승세대로라면 이달 중 평당 4000만원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북권 14개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926만원으로 4000만원 돌파를 목전에 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3844만원)보다 82만원 가량 올랐다. 올해 1월(3424만원)과 비교하면 500만원 넘게 상승한 가격이다.

한강 이북 지역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2018년 2월 2000만원을 처음 넘어선 뒤 지난해 8월 3089만원으로 2년 6개월만에 3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부터 주택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7개월 만인 올해 3월 3500만원 선을 넘었고 이달 중 4000만원 돌파가 유력해보인다.

3.3㎡당 3000만원대에서 4000만원대로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년 3개월에 불과할 전망이다. 1000만원 상승에 걸린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 그야말로 가파른 상승세다.

강남권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강북권에 비해서는 덜 가파른 편이다. 한강 이남 지역 11개구의 3.3㎡당 아파트값은 지난달 기준 평균 5276만원으로 지난해 2월과 올해 6월 각각 4000만원, 5000만원 선을 넘어선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노원구, 도봉구, 성북구, 강북구, 은평구 등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강북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젊은층 실수요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시가 재개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적극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힌 것도 강북권 전반의 개발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의 ‘키 맞추기’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가격의 상향 평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장기간 이어진 가격 상승과 매물 잠김으로 실수요층이 외곽지로 점차 밀려나고 있지만 추격매수에 나서고 있어 가격 상승에는 되레 가속도가 붙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리가 여전히 낮은 데다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어 작은 집이라도 장만하려는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 지역보다는 강북 지역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최근 주택시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들어 9월까지 서울의 구별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 집계 기준 노원구가 20.88%로 가장 높았으며 도봉구(17.89%)가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들 2개구를 필두로 강북·성북·은평·중랑구 등도 최근 오름폭을 넓혀가고 있다.

정부가 공급대책을 쏟아내고 대출규제를 강화하는 등 시장 안정화에 힘쓰고 있지만 수급 불균형이 극심한 데다 전셋값까지 오르고 있어 집값 상승세가 꺾이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달 중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가 예고돼 있지만 가을 이사철 수요 유입으로 현재의 상승 기조가 쉽게 전환되기는 어려운 상황”며 “오히려 전세시장 불안으로 실수요가 매매로 선회할 경우 상승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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