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200일도 안 남은 대선…검·공 윤석열 관련 수사 ‘오리무중’[촉!]
檢, ‘주가조작’ 김건희 씨 소환 조사 계획
尹 측근 친형 뇌물 혐의 2년째 수사중
‘직권남용’ 혐의 공수처 수사, 입증 어려울 듯
두 기관장 모두 ‘정치적 중립’· ‘선거논란 차단’ 강조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30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국민의힘 충남도당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충남도당위원장 이명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결론이 여전히 나지 않고 있다. 검찰과 공수처의 수사 속도와 처분 시기에 따라, 내달부터 시작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 2부(부장 조주연)는 윤 전 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 내달 중 김씨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의혹 제기 1년 6개월만으로, 검찰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 씨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도이치모터스 사건은 2010~2011년 이 업체 권오수 회장이 주가를 조작했고, 김씨가 자금을 대며 참여했다는 것이 의혹의 골자다.

검찰은 윤 전 총장의 배우자 등 가족에 대해선 수사 속도를 내는 모양새지만, 윤 전 총장 측근에 대한 수사는 마땅한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부장 임대혁)는 2019년 주광덕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이 윤우진 전 서울 용산세무서장을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아직 처분하지 않고 2년째 수사하고 있다. 윤 전 세무서장은 윤 전 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의 친형이다. 윤 전 세무서장은 2013년 육류수입업자 김모 씨에게 식사 향응과 골프 접대를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고, 이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됐다. 윤 전 총장은 이 과정에서 윤 전 세무서장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공수처 역시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 후 수사 중이다. 공수처 수사 3부(부장 최석규)는 현재 윤 전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을 부실 수사했다는 의혹과, 검찰총장 재직 당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관련 감찰과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7월 대검과 법무부를 압수수색해, 윤 전 총장의 감찰 자료를 확보하고 분석 중이다. 다만, 윤 전 총장의 혐의 두 건은 모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징계 추진 과정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전례가 있어 혐의 입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향후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들어간다면, 검찰과 공수처는 윤 전 총장 관련 수사에 대한 ‘정치적 수사’라는 비판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의 윤 전 총장 관련 수사는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최종 결정하기 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김오수 검찰총장도 취임 전부터 ‘정치적 중립성’을 수차례 강조했고, 김진욱 공수처장 역시 “선거 영향 논란이 안 생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날 대선후보 경선 예비 후보 접수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내달 15일 1차 경선 후보 컷오프, 10월 8일 2차 컷오프를 거친 후, 11월 9일 대선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po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