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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년 노정부 기록 깬 2021년 문정부 아파트 가격 상승 [부동산360]
올해 7월까지 매달 1% 넘게 상승
버블세븐 규제로 수도권 상승 불 붙였던 2006년 기록 경신 유력
안산·시흥 등은 연간 40%대 상승 추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올해 들어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7개월만에 11%나 올랐다. ‘버블세븐’과 강남 집값 급등, 그리고 청와대 인사들의 강남 아파트 구매로 상징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세웠던 기록을 15년만에 갈아치웠다.

20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7월 1.64% 올랐다. 1월부터 7월까지 누적으로는 11.12%의 상승이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

이는 부동산원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고치다. 부동산원이 2003년 12월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1∼7월 누적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추세라면 24.24%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던 2006년의 기록 갱신도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원 통계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올랐던 2006년은 ‘버블세븐’ 이라는 단어로 정부 부동산 정책이 대표되던 시기다. 강남과 서초, 송파구 및 목동·분당·평촌·용인 아파트 가격을 잡겠다며 정부가 각종 규제책을 내놨지만, 오히려 지방의 자금까지 몰리며 버블세븐 지역은 물론, 수도권 아파트 전체 가격 상승을 자초했던 때다.

특히 버블세븐 집값 안정을 위해 추진했던 2기 신도시는 오히려 토지보상 대금을 수도권 부동산으로 모이게 만들며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이 와중에 청와대 인사의 강남구 대형 아파트 분양 소식이 알려지며, 결국 대통령과 정부 당국이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정치적 수난을 겪기도 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당시와 비슷하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1.12%, 2월 1.71%, 3월 1.40%, 4월 1.33%, 5월 1.21%, 6월 1.53%, 7월 1.64%로 7개월 연속 1%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 결과 7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서울 4.33%, 경기 14.17%, 인천 15.65% 등 지난 한 해 연간 상승률을 이미 넘어섰다.

심지어 안산시(27.39%), 의왕시(26.67%), 시흥시(26.12%) 등에서는 올해 말 연간 상승률이 40%를 웃돌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2006년에는 버블세븐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이나 강남 랜드마크 아파트값이 급등했다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상승이 미미했던 장기 소외 지역 위주로 오르고 있다는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차이는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로 확인 가능하다. 지난 16일 기준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8.2로, 5주 연속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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