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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소동·마스크 오타…‘신인’ 윤석열, 이어지는 ‘잔실수’[정치쫌!]
페이스북도 공개→비공개→공개  ‘혼선’
‘애처가’ 태그 가렸다가 복구…“단순 실수”
국민의힘 “제1야당서 리스크 관리 받아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를 한 뒤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둘러본 뒤 이동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잔실수’를 이어가고 있다. 예정에 없던 일정을 소화하다가 ‘경찰 소동’을 부르는가 하면, 행사 취지와 맞지 않는 문구가 담긴 마스크를 써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앞서 페이스북 관리를 놓고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야권 관계자는 7일 “윤 전 총장도 어쩔 수 없는 ‘여의도 신인’인 데 따라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했다.

전날 대전을 찾은 윤 전 총장은 급히 시간을 내 한 행사장에 참석했다. 이 때문에 행사장에 갑자기 인파가 몰렸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대전 경찰청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이 다녀간 유성의 한 호프집 사장이 “가게에서 열린 행사 참여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윤 전 총장은 당초 카이스트에서 원자력공학 전공생들과 간담회를 한 후 지역 기자들을 만나려고 했다. 두 일정 사이에 틈을 내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던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관련 토론회에 ‘깜짝’ 참석한 것이다. 윤 전 총장 지지자와 취재진 등 인파가 이 과정에서 해당 호프집으로 몰렸고, 가게 주인이 항의 차원에서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게 주인은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당장 행사를 중단하고 모두 나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윤 전 총장과 참석자 등이 현장을 떠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가 하면, 윤 전 총장이 같은 날 탈원전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착용한 마스크에 ‘오타’가 담겼다는 지적도 받았다.

주최 측이 배포한 마스크에는 ‘탄소중립’이 아닌 ‘탄소중심’이라는 단어가 인쇄돼 있었다. 마스크 인쇄 업체의 실수로 드러났지만, 윤 전 총장이 이를 확인하지 않고 착용했다는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마스크에 적힌 탄소중심은 사실상 이와 반대되는 지향점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앞서 윤전 총장 측은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공개한 후 1시간여 만에 비공개 처리를 하는 등 혼선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SNS를 처음으로 시작합니다.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라며 ‘그 석열이 형 맞습니다. 국민 모두 흥이 날 때까지’라고 썼다. 자신에게 붙은 별명으로는 ▷애처가 ▷국민 마당쇠 ▷아메리칸 파이를? ▷토리아빠 나비집사 ▷엉덩이 탐정 닮았다고 함이라고 소개했다. 취미와 선호하는 음식, 좋아하는 음악, 주량 등도 비교적 상세히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취미는 장보기와 요리하기, 산책과 미술관 관람”이라며 “밥보다 국수가 좋은 잔치국수 매니아, 잔치국수는 볶은 호박에 김 많이”라고 기재했다.

그런 윤 전 총장의 페이스북은 돌연 비공개됐다. 당시 윤 전 총장 측은 “베타테스트 중이어서 추가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의 페이스북은 연착륙한 이후에도 구설에 올랐다. ‘애처가’ 태그가 삭제됐다가 다시 복구되는 해프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쥴리’라는 이름의 접대부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시기였다. 김 씨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가 막힌 이야기”라고 반발했지만 파장은 잦아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의 페이스북에 ‘애처가’ 태그가 삭제되자 그가 부인과 선을 그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왔었다.

윤 전 총장 측은 “운영 착오로 태그 몇 개 항목이 일시적으로 삭제됐다”며 “실무진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5일 서울대 공학관 앞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을 주도해 온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면담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국민의힘은 그의 조기 입당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이같은 잔실수를 거론한다. 대선 정국까지 살얼음판을 걸어야 할 그의 입장에서 제1야당의 체계가 ‘리스크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여의도 신인의 위기는 작은 실수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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