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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화점 확진자 발생, 소상공인 “이럴 줄 알았다…우리에게만 가혹”[촉!]
시민들 “5층 휴게 공간에는 마스크 벗고 있어” 우려
백화점은 ‘발열체크’ 등 증상 확인만
소상공인들 “우리만 방역 끈 졸라”
일요일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개점 첫 주말 최대 100만 명이 다녀간 ‘더현대서울’에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 소식에 시민들의 우려와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에 이어 9일에도 ‘더현대서울’에서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자 해당 백화점을 이용한 시민들은 “이럴 줄 알았다”며 쇼핑몰 내 방역 사각지대를 우려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당일 해당 백화점을 방문한 직장인 김모(28)씨는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며 “매장마다 거리두기도 없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5층 휴게 공간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떠드는 사람이 많았는데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15 광화문 집회 상황과 다를 바 없었다”며 “그날 이후 무서워서 여의도나 대형 쇼핑몰은 한번도 간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백화점을 방문한 주부 김모(53)씨도 “아무리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해도 여러 매장이 입점해 있는 지하 푸드코트 등은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당시 ‘백화점, 쇼핑몰은 이렇게도 사람이 몰리는데 왜 소상공인들만 잡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

실제로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영업시간 제한과 입장제한 등의 규제로 소상공인들만 방역 끈을 졸라매고 대형 백화점, 쇼핑몰은 봐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유지된 수도권 거리두기 기준에 따르면 실내 체육시설, 노래방은 시설 면적 4㎡당 1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카페도 2명 이상 이용 시 매장 내 1시간만 머무를 수 있도록 하고 테이블 또는 좌석 한 칸을 띄워 매장 좌석의 50%만 활용하는 등 제한이 뒤따르고 있는 반면, 백화점 및 쇼핑몰은 ‘발열체크 등 증상확인’이 전부다.

고장수(44) 전국카페연합회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형 쇼핑몰·백화점만 봐준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수 천명이 다녀가는 쇼핑몰에서는 명부도 작성하지 않고 단위 면적 당 인원 제한도 없다”며 “이러다가 집단 감염이 터지면 다시 정부는 소상공인의 고삐를 졸라맨다”며 방역 형평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근재 한국외식업중앙회 종로구지회장도 “물론 대형마트, 백화점을 전부 단속할 수는 없겠지만 식당들은 매번 공무원들이 와서 감독을 하고 제한을 두니 방역 지침이 불공평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이어 “다른 곳도 사각지대 없이 방역지침을 촘촘히 만들어야 소상공인들도 납득할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 방역 당국은 “백화점, 쇼핑몰에 입점한 음식점 카페, 푸드코트는 동일한 방역 지침이 지켜지지고 있다”며 “쇼핑몰이나 백화점에 대한 방역 대책에 대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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