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앞둔 ‘금소법’ 혼란 최소화 방안
CEO청문회 정례화·증인신청 관행 등
날카로운 질문 쏟아지며 뜨거운 관심
참석자들 “핵심 찌르는 질문에 만족”
3일 오전 서울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열린 ‘미래리더스포럼(Future Leaders Forum)’에서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의 강연을 경청한 후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 경제·금융환경의 큰 변화로 기업경영 불확실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가운데 정치·경제의 가교 역할을 하는 ‘미래리더스포럼’이 3일 열렸다.
헤럴드경제와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공동주최하는 미래리더스포럼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에서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3선)을 연사로 초청해 진행됐다. 지난해 12월 첫 발족 행사 이후 세 번째 행사다.
미래리더스포럼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전 국회 정무위원장)과 이주영 국민의힘 국책자문위원장(전 국회부의장·해수부장관)이 축사를 맡았다. 민 원장은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 100달러 시절 신발·가방 공장을 더 만들지 않고 철강을 만들어서 30년 후 제조업 4대 강국이 됐고 같은 방식으로 정보통신(ICT) 강국도 됐다”며 “혁신성장은 미래를 앞당겨 쓰는 것이다. 윤관석 위원장이 미래에 대한 혜안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있는 강의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 위원장은 “지금은 국회(입법부)가 가장 힘있는 시대로 그곳에서 어떤 일들 벌어지고 있는가를 여러 소관 상임위원장들로부터 직접 듣고 토론하는 과정들은 이 시대에 딱 맞는 맞춤형 최고경영자 과정”이라고 평가하면서 “금융은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오히려 경제가 고장날 수도 있다. 좋은 논의와 토론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미래 리더들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 주제는 최근 정부여당이 강조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를 비롯해 코로나19 시대 비대면경제·금융 현안으로 구성됐다. 기업들에게 초미의 관심 주제인만큼 강연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비교적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SK하이닉스·SK텔레콤·LG디스플레이·LG전자·KB국민은행·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 등 50여명의 기업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채웠다. 참석자들은 윤 위원장 강연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며 펜을 들고 노트에 메모를 하거나 중간중간 스마트폰으로 프리젠테이션 화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윤 위원장 강연이 끝난 뒤 ▷암호화폐(가상자산) 전반을 포괄하는 근거법 제정의 필요성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혼란을 최소화할 방안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국회 청문회 정례화 및 국정감사 기업인 증인 신청 관행에 대한 생각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나누기 정책’의 중복성에 대한 의견 등 날카로운 질문들을 쏟아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가 발표한 국회 입법동향 브리핑도 관심을 끌었다. 차동언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입법전략센터장)는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청문회가 개최 ▷고용노동부의 하위법령 입법계획 제시 ▷이익공유제의 법제화 방안 논의 ▷집단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 도입하는 법무부 법률안 3월 국회 제출 예정 등의 최근 입법 현안을 상세히 소개했다. 차 변호사는 “급증하는 기업들의 중대재해처벌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법적 자문에 대응하기 위해 대응본부를 구성했다”며 법안 해설서와 질의응답(Q&A) 모음집 자료를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포럼에 대해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승민 세아홀딩스 법무팀장은 “다양한 정보를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포럼에 등장하는 키워드들만 봐도 그 분야에 대해 더 공부해야겠다는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이효진 대림통상 부사장은 “제조업 회사 입장에서 굉장히 유용하게 들었다”며 “핵심을 찌르는 질문들이 나온 점도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은 좌석 간 간격을 넓게 배치했고 자리마다 칸막이를 설치하는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참석자들은 행사장 입장 시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발열 체크를 하고 행사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배두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