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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선 재건축, 외곽선 중저가에 붙는 매수세…서울 집값 안 잡히네[부동산360]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7·10대책 이후 수준
정부 공급대책 예고했지만 수요자는 일단 매수
“서울시장 보궐선거, 부동산 공약 관심 높아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새해 들어 더 오르고 있다. 강남권에서는 재건축 단지, 외곽에서는 중저가 단지에 몰린 수요가 집값을 밀어올리는 상황이다. 정부가 예고한 도심 내 ‘획기적인 공급대책’도 분위기를 바꾸진 못하고 있다.

남산에서 바라본 강북의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라 지난주(0.0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07%까지 올라간 건 지난해 7·10 대책 발표 직후인 7월 둘째 주(0.09%)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8~11월 매주 0.01~0.02% 수준을 보이다가 12월 1~4주 0.03%, 0.04%, 0.05%, 0.06%로 각각 상승폭이 확대된 바 있다.

민간 조사기관인 부동산114 통계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매주 상승폭을 확대한 뒤 올 들어 2주간 각각 0.14%씩 올랐다.

강남권인 송파구(0.14%), 강남·서초구(0.10%) 등에선 재건축 단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켜보자”는 집주인이 늘면서 매물 자체가 많지는 않다. 이런 가운데 매수자만 적극적으로 나오면 최고가에 거래가 성사된다는 게 공인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전용 82㎡·22억8100만원), 대치동 은마아파트(84㎡·24억원), 압구정동 압구정현대14차(84㎡·30억원) 등에선 지난달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여기에 정부의 다중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려는 수요도 강남권 아파트값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진 지역에는 동대문구(0.09%), 관악·성북·도봉구(0.06%), 강북구(0.05%), 구로구(0.03%) 등이 포함됐다. 상대적으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으로,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도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세난에 지친 무주택자들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내 집 마련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저가 단지가 몰린 이른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에선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중저가 아파트값이 위로 ‘키 맞추기’ 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최근 노원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15억원을 돌파한 단지가 나오기도 했다. 중계동 ‘라이프·청구·신동아’(115㎡·15억7000만원)가 그 주인공이다.

전반적으로 거래가 많은 상황은 아니다. 매수 수요는 간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거주 의무와 양도소득세 강화, 새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시장에 나오는 매물 자체가 제한적인 탓이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 신고건수는 이날까지 366건으로, 하루평균 21건 정도다. 이런 가운데 한 건의 거래만 성사돼도 나머지 매물의 호가가 더 뛰는 상황 등이 집값 통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수 수요는 있으나 시장에 나오는 매물 자체가 많지 않아 호가가 꾸준히 오르는 양상”이라며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공급 확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세금 등 다양한 부동산 공약이 제시되는 가운데 수요자도 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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