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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전한 집값 상승’ 세종시…주변 ‘블랙홀’ 언제까지? [부동산360]
올해 집값 상승률 12개월간 41.99%
국회의 세종 이전 논의로 또다시 들썩
세종시 ‘블랙홀 효과’ 더 심각해질 우려
전입 10명 중 6명이 충청 지역 출신
여당의 국회 이전 계획 등으로 과열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대전 등 주변 지역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세종시 ‘블랙홀 효과’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은 세종시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여당의 국회 이전 계획 등으로 과열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 대전 등 주변 지역의 인구를 빨아들이는 세종시 ‘블랙홀 효과’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세종의 전년 말 대비 올해 집값 상승률은 이달 말까지 12개월간 41.99%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올해 12개월간 59.06% 상승해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21일 기준) 세종의 주간 아파트값이 0.26% 올라 지난주(0.2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부동산원은 “행복도시 내 새롬·도담동 주요 단지 및 금남면 일부 구축과 조치원읍 상대적 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세종시 집값은 국회와 중소기업벤처부의 세종 이전 논의가 나온 이후 또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전셋값도 계속 오르는 상황이다. 세종의 전셋값은 입주 물량 부족 등으로 지난주 1.88%에 이어 이번주 1.96% 상승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2단지 메이저시티리슈빌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3억6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8월 8일 전세가 1억9500만원에 계약된 것과 비해 세 달간 1억6500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달 11일 “서울은 중장기적으로 동아시아 경제·금융 문화중심으로 발전시키고 세종에 국회의 완전 이전을 목표로 단계적 이전을 추진하겠다”면서 “구체안을 곧 국민 앞에 상세히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말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대전에 입주해 있는 부처를 세종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대전, 청주 등 주변 충청권 인구와 자원을 빨아들이는 세종시의 ‘블랙홀 효과’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타 지역에서 세종시로 전입 온 인구 10명 중 6명이 충청 지역 출신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시가 출범한 2012년 7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타 지역에서 세종시로 이주한 인구(37만4578명) 중 충청권 인구(22만817명)가 59%에 달한다.

특히 대전에서 매월 1000명 넘게 세종으로 빠져나가면서 2018년 ‘150만 도시’가 무너진 이후 지난 10월 기준 대전 지역 인구는 147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타이어뱅크 등 지역 기업과 국민연금공단 지역본부, 한국전력 중부건설본부 등 공공기관들도 잇따라 터를 세종으로 옮겼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이전 추진과 관련해서는 대전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천막농성을 벌이며 반발하는 등 자치단체 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행정수도 이전 등으로 권력 기관이 움직이면 수도권 등의 기업도 따라갈 수 밖에 없고 인구·산업이 몰려 집값도 뛰게 된다”면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또 다른 블랙홀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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