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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릉골프장도 허물더니 이번엔 1300가구냐’…‘중계동 홈플러스부지 초고층 청년주택’ 추진 거센 ‘반발’[부동산360]
중계동 홈플러스 부지, 역세권 청년주택 약 1300가구 추진
노원구 “인구 고밀 지역으로 초고밀 공동주택 건립 안돼”
태릉골프장 갈등도 여전해…노원구민, 집단행동·릴레이 시위
태·강릉 세계문화유산 박탈 우려…유네스코 곧 답 내놓을듯
서울 노원구에서 태릉골프장(CC) 부지 1만 가구 택지개발에 이어 초고층 역세권 청년주택 약 1300가구가 추진되면서 또 다른 갈등이 확산할 조짐이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서울 노원구에서 태릉골프장(이하 태릉CC) 부지 1만 가구 택지개발에 이어 초고층 역세권 청년주택 약 1300가구가 추진되면서 또 다른 갈등이 확산할 조짐이다.

태릉CC를 주택단지로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주민 항의가 갈수록 거세게 이어지는 가운데 상업용지 대형마트 자리에 마트를 허물고 고밀도 청년주택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유네스코에 태릉CC 개발을 반대하는 내용의 시민단체 서한이 전달됐고, 유네스코가 곧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홈플러스 부지 [출처=네이버 지도]
홈플러스 부지에 초고층 임대주택 추진…지상 37층, 총 1294가구 고밀 개발

21일 서울시와 노원구 등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 홈플러스 부지에 초고층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이 논의 중이다. 현재 영업 중인 홈플러스 중계점을 허물고 지하 5층~지상 37층, 총 8365㎡ 규모에 1294가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사업주가 서울시에 해당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하고 사업계획 승인 전 관계부서 협의 단계에 있다.

사업이 아직 승인된 것은 아니지만 교육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사업 추진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초고층 공동주택이 들어서면 일조권 및 조망권 피해, 주차 문제가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태릉CC에 1만 가구의 대규모 주택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 고밀도 개발이 추진돼서는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노원구는 주민 동의 과정 없이 이달 초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면서 서울시에 사업 중단을 요구했다. 노원구 측은 “노원구는 인구 고밀도 지역으로 초고밀 공동주택 건립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노원구을) 의원도 최근 지역 주민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홈플러스 중계점 주변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그나마 있는 상업시설을 허물고 초고밀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 “지역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번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성냥갑 아파트’로 건설해 주거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역세권 소규모 부지에 최대한 많은 가구를 공급하기 위해 전용면적이 작은 주택만 양산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용산 한강로동의 초고층 역세권 청년주택 ‘용산 베르디움 프렌즈’는 35층과 37층, 2개 동 총 1086가구 중 전용면적 19~49㎡ 763가구를 청년주택 물량으로 공급한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만 19~39세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에게 주변 시세의 30~95% 임대료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통근을 위해 역세권에 건설하기 때문에 차량을 보유하면 입주할 수 없다.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역세권 청년주택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재 약 2만7000가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서울 중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앞에서 서울환경운동연합과 초록태릉을지키는시민들의 회원들이 ‘세계유산 태·강릉 자연경관 보전 위한 국제사회 호소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
“태릉골프장 개발하면 태·강릉 세계문화유산 박탈”…유네스코의 결정은?

정부는 태릉CC의 주택단지 조성 사업이 주민들과 잘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릴레이 시위 등으로 태릉CC 사업 중단을 위한 집단행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릉골프장 등 정부의 8·4 공급대책에서 언급된 주택 공급 지역과 관련해 “주민들과 잘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감에서 “태릉의 경우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교통난과 녹지부족으로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다. 어떻게 잘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냐”는 국민의힘 하영제 의원의 지적에 대해 서 권한대행은 “주민들의 반대 이유는 환경과 교통문제가 크다”며 “국토부와 대안을 만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주민을 설득할 예정이다. 되는 쪽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노원구 주민들은 태릉골프장 그린벨트 해제 반대와 대규모 공원 조성, 실효성 있는 교통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원구는 자체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해 이같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교통성 검토 용역을 발주해 정부 개발 계획에 대응하고 있다. 태릉골프장 개발에 따른 교통영향을 조사·예측하고 각종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으로, 내년 1월 초안 보고서를 통해 국토부 등 정부와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태릉CC 개발을 강행할 경우 조선왕릉인 태·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서 박탈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의원은 최근 문화재청 국정감사를 통해 “유네스코에서 조선왕릉 세계문화유산 등재 및 보존의 조건으로 궁릉에 묻혀있는 왕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경관 보존과 시야의 확보를 위해 아파트와 같은 건축물이 들어서선 안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는 최근 유네스코에 태릉CC 개발을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고, 유네스코는 조만간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을 예정이다.

mss@heraldcorp.com

‘부동산 360’은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Trend)와 이슈(Issue), 사람(People) 등을 종합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는 코너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트렌드를 짚어내고, 이슈가 되는 현장을 찾아가고 사람들을 만나 사안의 핵심과 이면을 다각도에서 짚어 드리겠습니다. 부동산 시장을 읽는 ‘팁(TIP)’을 부동산 360코너를 통해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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