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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 "전시에 준하는 대응"…한미연합훈련도 연기 '사상초유'
-정경두 "현시점 전시에 준한다고 생각"
-긴급지휘관회의서 "모든 자원 투입하라"
-감염병 사태, 전시 대응은 사상초유의 일
-한미연합훈련도 감염병 이유로 첫 연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8일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긴급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있다.[사진=국방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국방부가 '코로나19'에 대해 전시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응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군부대 내부에서 확진자가 늘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8일 오전 화상으로 긴급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고 "현시점을 전시에 준한다고 생각하고 모든 자원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28일 오후 기준 한국군 확진자는 육군 15명, 해군 2명(해병 1명 포함), 공군 10명 등 총 27명이다. 같은 날 기준 주한미군에서도 미군 병사와 미군 가족, 한국인 근로자 등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군이 감염병 사태를 '전시에 준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대응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29일 군에 따르면 한국군 부대와 미군기지의 외부인 출입은 엄격히 통제되는 등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대규모 단독 및 연합훈련이 중지됐고, 군인 한 명의 감염으로 전 부서 및 부대가 마비되지 않도록 근무 방식이 조정됐다.

앞서 국방부는 24일부로 전국의 야외훈련을 전면 중지하고, 영내 및 주둔지 훈련으로 대체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아울러 코로나19의 군부대 내부 확산 방지를 위해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메르스 사태 때보다 더 엄격한 조치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한국군은 원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완치됐다. 주한미군은 당시 감염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환자가 발생한 지역과 그 인근 지역에 있는 군부대 장병의 휴가와 외출·외박·입영 행사를 금지했다.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역에 거주하는 장병도 거주지로 휴가를 갈 수 없도록 했다.

국방부는 앞서 21일부터 대구·청도지역 거주 소집 대상자의 입영을 4주간 잠정 연기했다.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 2주간 전국 병역판정검사도 잠정 중단했다. 내달 2일부터 시작될 예비군 동원훈련 및 지역 예비군 훈련도 4월 17일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국방부는 비록 한시적이지만, 대구지역 군부대에서 필수인력이 아닌 간부 군인과 군무원이 재택근무를 희망하면 허용하고 있다. 간부 군인과 군무원이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것 역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내달 9일부터 예정됐던 한미연합훈련은 연기됐다. 1954년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이 감염병으로 일정에 영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한미군은 이번 사태에 사실상 '기지 봉쇄'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달 19일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위험단계를 '낮음'(Low)에서 '중간'(Moderate)으로 높였고, 25일에는 한반도 전역의 위험 단계를 '높음'(High)으로 격상했다. 기지 출입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 사실상 '준폐쇄' 상태나 마찬가지다. 필수적인 임무 수행자가 아닐 경우 회의, 집회, 임시 파견 등도 제한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도 26일(현지시간)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필수적이지 않은 차원의 사령부 산하 한국행을 모두 제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국가별 확진자는 한국이 2000명을 넘었고, 일본 919명, 이탈리아 655명, 이란 270명, 싱가포르 96명, 홍콩 91, 미국 60명 등이다. 발원지 중국의 누적 확진자는 지난 27일 0시 기준 7만8497명이다.

28일 기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시 조치를 하는 나라는 모두 50곳에 이른다. 193개 유엔 회원국 기준으로 전 세계 4분의 1 이상의 국가에서 한국인 입국을 여러 형태로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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