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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겹악재 덮친 부동산 시장, ‘갈 곳 잃은’ 유동자금 돌아올까?
부동산114 “저평가 비규제지역·9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 유입 가능성”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정부 규제 강화, 기준금리 동결 등의 겹악재로 국내 주택시장은 상승 여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다만 기존에 풀려 있었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어서 이들 자금의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주 대비 0.03%포인트 커진 0.06%로 집계됐다. 재건축 아파트는 0.01%, 일반 아파트는 0.07% 올랐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12% 상승했다.

지난 2·20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첫 조사로, 서울의 경우 투자 성격이 강한 재건축 아파트가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에 수요가 간간이 이어지면서 관악, 노원, 도봉, 구로 등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뚜렷했다.

반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경기 수원과 의왕의 아파트값은 규제 여파로 한주 전보다 상승폭이 절반 정도 축소됐다.

부동산114 측은 “2월 초 이후 약세를 이어가던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는 다소 주춤해졌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개사무소를 찾는 발걸음이 줄고 집 보여주기를 꺼려하면서 거래시장은 더욱 한산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전세시장 역시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각종 악재의 여파로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전주 대비 전세값이 0.05%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4% 상승했다.

수도권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 자체가 부족한데다 3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지난해 동기간 대비 40% 감소한 점 등은 전세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부동산시장 불법행위 대응반이 지난주 출범한데 이어 3월부터는 자금조달 계획서 등 거래 소명을 위한 자료 제출이 강화된다”며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부활동 자체를 자제하고 있어 당분간 거래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다만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황에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비규제지역이나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로의 투자수요 유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작년 10월 1.5%에서 1.25%로 인하한 뒤 세 번째 동결이다.

당초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부동산으로 더이상 돈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와 같은 최악의 경기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오는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시장의 예상은 여전하다. 이에 따라 막대한 유동자금의 분산 방안을 지금부터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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