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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관료주의에 발목잡혀 제 기능 못하고 있다”
트럼프, 데뷔전부터 쓴소리
공평한 분담금·개혁 강력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데뷔 첫 무대부터 쓴소리를 내뱉었다. 관료주의에 발목잡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담금의 공평한 부담과 함께 유엔 개혁을 강하게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유엔 개혁 관련고위급회의에 참석해 “유엔은 관료주의와 잘못된 관리로 충분한 능력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유엔은 작동하지 않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자신이 유엔의 ‘훌륭한 잠재력’을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지켜보곤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유엔에 기여한 것에 비해 결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은 공평한 분담금보다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 어떤 유엔 회원국도 불균형한 분담금을 부담해서는 안 된다”며 공평한 분담금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2차 유엔총회 유엔 개혁 관련고위급회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세계 정상급 인사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오른쪽은 돈 쁘라뭇위나이 태국 외무장관. [뉴욕=AP연합뉴스]

그는 “우리가 개혁을 이뤄내면 유엔은 평화를 위한 더욱 강력하고 효율적인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은 이러한 유엔의 노력에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유엔 분담금을 가장 많이 내는 국가로 평화유지군의 예산 73억 달러(약 8조1796억 원) 중 28.5%를, 핵심 비용 54억 달러(약 6조507억 원) 중 22.0%를 분담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 분담금을 수십억 달러 감축하겠다고 공언해왔으며,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의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올해 미국의 평화유지군 분담금을 6억 달러(약 6723억 원) 삭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강한 어조로 유엔 개혁을 촉구했지만, 미국이 유엔 개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과거에 비하면 절제된 발언을 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유엔에 대해 “모여서 떠들고 즐기는 사람들의 클럽일 뿐이다”, “유엔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잠재력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시간과 돈의 낭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120여 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최대 다자외교 무대에 첫 데뷔, ‘북핵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한 나흘간의 행보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총회 연설과 21일 한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의 연쇄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도발 억제와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엄격한 대북제재 이행 등을 촉구하는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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