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전 대통령 사면 “檢 수사 진행…시기상조” 선 그어
[헤럴드경제]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하나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일 “우리가 가는 이 길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로, 죽어도 사는 길이요 설령 패배한다 해도 승리하는 길”이라며 “열심히 경쟁하고 경쟁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승복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순회 경선 마지막인 수도권 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승패와 상관없이 2017년 대선을 주도했다”며 “이미 경선에서 승리의 길을 걸어왔다고 자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일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며 진인사대천명”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안 지사는 경선 결과를 승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어떤 경쟁을 거치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게 30년 민주당을 지켜온 정당인으로서의 당연한 저의 소신이다. 선거 과정에서 일부 신경전이 있었다 할 지라도 힘을 모으는데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제가 미리 열패감에 빠져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번 경선과 관련해 “민주당을 지지하는 시민과 당원동지들이 후보자들을 링 위에 올려놓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주길 원했지만, 아직 우리의 선거·정당문화가 그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조직선거라는 대세로 인해 후보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것 역시 도전자, 후발주자로서 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그 현실을 제가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안 지사는 “민주주의 리더십은 일방통행이나 세(勢)와 힘을 형성해 끌고 가는, 누군가를 줄 세우는 리더십은 아니다. 그러한 리더십으로 국가를 이끌기 어렵다”며 “통합의 리더십은 진영논리에 입각한 낡은 정치의 구도와는 결별해야 하며 경쟁 과정이 ‘네 편, 내 편’의 패싸움을 넘어 당과 국가의 단결을 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문 전 대표 한 개인에게만 돌려야 할 문제 제기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 측과의 화합 문제에 대해 “버전으로 치면 제 통합의 리더십이 (문 전 대표에 비해) 상위 버전이다. 상위 버전의 프로그램은 하위 버전을 다 포함한다”며 “저는 안희정이고 새로운 민주주의이기 때문에 그 누구와도 (협력해) 당과 국가를 단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떠한 갈등과 상처가 있더라도 대한민국과 민주당을 그렇게 만들어가겠다. 누구와도 진영이나 세의 이름으로 어깨 싸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내 공방과 관련, “지금 검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사면을 이야기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 그 이야기가 왜 주제가 되느냐”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법 앞에 평등하게 박 전 대통령도 법 앞에 서 있고 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지 않겠는가. 그것 이상의 다른 논의를 할 필요가 있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는 게 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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