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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우주발사체, ICBM 엔진 활용”
서방 전문가들 “北, 러시아제 RD-250 개량형 사용”
北 소련 붕괴 시기 관련 기술 도입 ‘백두산 엔진’ 개발
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발사에 실패한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 계열에 사용한 액체엔진 ‘백두산 엔진’을 활용했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조지프 뎀프시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국방연구원은 “북한의 천리마-1형 1단 발사 엔진이 이중 분사구로 구성된 소련제 ‘RD-250’과 똑같은 것 같다”며 “이번 위성 발사 로켓에는 북한의 ICBM 화성-15형과 화성-17형 때 사용했던 액체연료가 사용됐다”고 말했다고 자유의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씨어도어 포스톨 미 메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도 북한이 공개한 천리마-1형 발사 사진을 토대로 “로켓의 1단 발사 분사구에서 뿜어나온 연기의 길이와 색깔을 볼 때 러시아제 엔진 RD-250 개량형을 사용한 것 같다”며 “북한은 이 엔진을 이미 화성-15형 등 ICBM 발사에 사용하고 있어 이를 위성운반로켓에 쓰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포스톨 교수는 이어 “북한이 이번에 위성운반로켓에 RD-250 엔진을 처음 사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구 소련의 ICBM용 RD-250 엔진을 모방해 ‘백두산 엔진’을 개발했으며 화성-17형을 비롯한 화성 계열 ICBM에 사용하고 있다.

1990년대 소련 붕괴 당시 관련 기술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쏘아 올리려던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은 최소 2기에서 최대 4기의 백두산 엔진을 장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두산 엔진 1기의 추력은 80tf(톤포스)급으로 알려져 있다. 1tf는 1t의 무게를 밀어 올리는 힘이다.

백두산 엔진 2기를 묶으면 160tf, 4기를 묶으면 320tf의 추력을 갖게 되는 셈이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추력은 300tf 수준이다.

북한의 이번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는 실패했지만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의 성능은 지난 2012년 ‘은하-3호’나 2016년 ‘광명성호’보다 진전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은하-3호의 경우 1단은 노동미사일 엔진, 2단과 3단은 스커드-B 엔진을 사용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광명성호 발사 때보다는 엔진 추력 등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밝혔다.

한편 독일 ST 애널리틱스의 미사일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RFA에 “북한의 신형 위성운반로켓은 2단계에서 점화되지 않아 추락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단계에서는 이전까지 약 시간당 1만㎞로 날아오던 발사체를 새롭게 점화해 시간당 2만8000㎞까지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이 때 점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사한 곳에서 약 100㎞ 떨어진 곳에 추락한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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