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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순천서 통역 봉사, 순진한 건지 무모한 건지
정원박람회 조직위 "자원봉사자 모집 끝나 어렵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천하람 순천당협위원장(오른쪽)이 29일 순천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준석·천하람 두 사람이 29일 통역 자원봉사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상대방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섬진강을 가운데 놓고 영·호남을 넘나드는 '순진(순천+진주)한 행보'를 예고한 이준석(38) 국민의힘 전 대표가 자신이 구상하는 통역 봉사를 통한 대시민 접촉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30일 순천시(시장 노관규)에 따르면 전날 이 전 대표와 천하람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덕암동 소재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2023순천만정원박람회 통역 봉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3순천만정원박람회는 4월 1일 개장해 10월 31일까지 7개월 간이나 열리는 국내 축제 사상 최장기간 대회로 유료 관람객 800만명을 목표로 하는 대형 이벤트다.

앞서 이준석 전 대표는 최근 일부 언론에 순천에서 열리는 정원박람회 기간 영어와 중국어 통역봉사를 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이날 자원봉사센터에 정식으로 접수절차를 마쳤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당협위원장도 국힘 당대표에서 3위로 낙선했지만,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는데 두 사람이 나란히 통역봉사를 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천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순천만정원박람회 통역 봉사 대기 명단에 천하람, 이준석 올려두고 왔습니다. 곧 정원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고 적었다.

두 사람의 '순천 공략'에 순천시와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난감하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왜냐하면,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이준석 전 대표의 행보에 부담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또한 정원박람회 흥행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지만 '이준석 팬덤'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정치적 행사로 변질될 수 있다는 내부 고민을 하고 있다.

천하람 위원장은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에서 하늘이 두쪽나지 않는 이상 민주당 소병철 의원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저돌적 정치 성향의 '친박' 이정현 전 대표 고향이기도 하다.

순천시 관계자는 "외지인을 잘 받아들이는 순천의 장점을 보고 좋은 취지에서 통역 봉사를 희망하는 것은 잘 알겠으나, 정식 접수를 마치고 대기자도 많은데 먼저 허용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4월부터 전남순천과 경남진주를 오가는 '순진한 행보'를 예고하며 중학교 2학년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수학과외를 하겠다는 의사를 언론에 밝힌 상태다.

한편, 순천시와 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정원박람회 개막식에 여당 지도부를 공식 초대한 상황이어서 김기현 대표와 천하람 위원장의 만남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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