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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원짜리 강치동상 유실, 부실시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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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실전 강치동상 모습(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울릉군 서면 통구미 거북바위 광장에 설치된 강치동상이 최근 태풍 내습으로 유실(헤럴드 대구경북 9월14일 보도)되면서 부실시공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3일 울릉도를 강타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서면 통구미 거북바위 앞에 있던 강치 동상을 휩쓸고 갔기 때문이다.

이 강치 동상은 해양수산부가 지난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도해안에 서식하다 사라진 독도수호신 가제(강치)가 다시 돌아오기를 염원하는 뜻에서 울릉군 서면 남양리(통구미) 거북광장에 청동재질의 강치가족 3마리를 실물 크기로 동상을 제작, 설치했다.

가제 가족 동상은 총 사업비 15만원을 들여 본체 폭 3.5m, 높이 1.7m, 세로 2.7m, 기단은 금산 석으로 폭 5.5m, 높이 0.3m, 세로 4.0m 규모로 제작됐다.

수컷은 갯바위에서 포효하고 암컷과 새끼가 수컷을 바라보는 모습을 재현했다.

하지만 이번 태풍에 동상이 휩쓸러 가면서 부실시공이 불거졌다.

실제로 기초 콘크리트 상판위 금산석으로 만든 기단석 사이 이음부위에 고정 장치〈철근, 고정핀(앵크)〉도 없이 강치 동상을 올려 마감한 것으로 현장 확인 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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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석으로 만든 기단석과 동상을 받쳐준 기초 콘크리트 상판위에 철근등 고정장치 설치 흔적이 없다.


해당 동상과 기단석이 함께 유실됐지만 이를 받쳐주던 기초 콘크리트 상판을 살펴보면 기단석과 콘크리트를 연결해주는 고정 장치를 설치한 흔적조차 없어 부실공사를 증명하고 있다.

이마을 주민 A(60)씨는 “5년전 당시 설치할 때부터 날림 공사처럼 보였다. 태풍이 아니라 폭풍주의보급 파도에도 강치동상이 유실될 것으로 우려했지만, 그때 울릉군의 관련 부서장은 아주 견고하게 설치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독도지킴이 단체인 푸른 울릉 독도 가꾸기 모임회 한 관계자는 거대 동상도 아닌 높이 1.7m에 불과한 작은 동상이 파도를 직접 받는 위치도 아닌 곳에서 유실됐다는 것은 부실시공이 뻔하다“혈세 1억 원이 바다로 흘러들어간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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