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이 50억원을 들여 새로 만든 어업지도선 선석(울릉항)을 확보하지 못해 현포항을 정박지로 두고 있어 유사시 늑장 출동 물론 ,시간적 경제적 손실이 따른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현포항에 정박중인 어업지도선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울릉군이 50억 원을 들여 도입(헤럴드 경제 6월22일자 보도)한 최첨단 어업 지도 선의 선석(항구 에서 배를 대는 자리)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불법 어로행위 단속과 해난사고 예방 등의 임무를 수행할 어업 지도선을 도입, 지난22일 울릉도 해역에 본격 투입했다.
그러나 원활한 해상 임수를 수행하기 위해 군청과 가까운 울릉(사동)항을 이용해야 하나 선석을 확보 못해 북면 현포 항을 정박지로 사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지도 선이 정박하던 저동항(작은 모시게)은 신조선의 선체길이가 길어 선수로 접안이 불가능한데다가 오징어 조업선등 각종 선박들의 입.출항에 방해가 된다는 일부 어민들의 여론이 있어 저동항구를 사용 하지 못하게 됐다는 게 이유다.
또한 현재 울릉항은 기존 선박들이 먼저 선석을 확보하고 있어 여건상 어업도선이 사용할 항구 공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국어선 불법 조업과 안전조업 지도 등 유사시 늑장 출동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야간에 선원1명이 선직(배에서 근무)을 하는데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 울릉읍 지역에서 선장등 필수 인력등이 현포항으로 이동하는데 는 최소 20~30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한 동절기 선박 출항도 문제로 남아있다. 중국어선은 주로 겨울철 울릉도 근해에 피항해 오지만 북쪽에는 지리적 여건으로 울릉읍(남쪽) 과 달리 북동풍의 영향탓에 파도가 높아 예로부터 모든 선박의 입·출항이 불가능한 곳이다.
결론적으로 겨울철 중국어선이 피항해오면 어업 지도선은 지도.감시를 위해 출동할수가 없어 무용지물이 될수밖에 없다.
이뿐이 아니다. 정박지인 현포 항을 출항해 군청 소재지인 울릉읍 쪽으로 이동, 임무 완수 후 다시 귀항지로 오는데도 시간적, 경제적 손실도 따른다.
선박 전문가들은 이번에 도입한 신조선의 경우 1959마력짜리 엔진 2대 정도면 현포항 과 도동(사동.저동)항 왕복에만 경유 600ℓ 가까이 소비된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어업 지도 선은 어업용 면세 유 대상에서 제외된 선박으로 울릉도 현지 기름 값을 적용하면 83만9000원어치가 소비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 주민들은 “각종 화물선과 유람선등 기타 선박까지 울릉 항을 사용하고 있는데 공적인 임무를 수행할 관공선이 선석을 확보 하지 못한 것은 안일한 대처와 업무소홀로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울릉항 내 해경·해군부두등 2단계 공사가 오는 10월경 완공되면 그때 다시 선석을 확보하는데 필사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