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울릉군 저동항 어판장에서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대저해운을 규탄하는 주민 궐기대회가 진행되고 있다.(독자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포항해양수산청은 엘도라도호 인가를 즉각 철회하라.‘대저해운은 횡포를 중단하라’
포항~울릉간 소형선박 운항으로 이권동권이 박탈된다며 뿔난 울릉도 주민들이 집회를 열었다.
울릉군여객선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6일 오후 4시 저동항 어판장에서 5개월 내 포항~울릉 노선에 대형 카페리선 취항을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가졌다.
울릉지역 각급사회단체로 구성된 비대위와 주민300여명은 포항해양수산청과 대저해운을 향해 울릉도 주민들의 이동권·생존권을 보장하라며 포항∼울릉(도동항)간 대체선 엘도라도호의 운항을 중단하고 썬플라워호와 동급규모의 여객선을 투입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여파로 지역 경기가 꽁꽁 얼어 붙은 분위기속에 열린 이날 집회에 참가한 주민들은 작심이라도 한 듯 포항해수청과 대저해운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며 앞으로 비대위의 결정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결의에 차 있었다.
비대위는 궐기대회 추진배경과 관련해 '해운법시행령 제8조 제3호'를 인용하면서 "대체 여객선인 엘도라도호가 해당항로의 '안정적 유지를 위한 수송안전성확보 기준'에 충족하지 못함이 명백해 지역내 각급 사회단체와 주민들이 나섰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정성환 공동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지금 당장 엘도라도호의 허가를 취소하라는 것이 아니라 5개월에는 반드시 울릉주민들이 원하는 여객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포항해수청은 철저한 관리감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만약 울릉주민들의 이와 같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울릉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포항해수청이 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춘환 이장협의회장, 안현창 도동발전협의회 운영위원, 울릉주민 윤영철, 김영범씨 등이 소형선박 승선때 심한 배멀미와 고통을, 그리고 선박 결항으로 육지병원에 가지 못한 일련의 사연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25년 전 취항한 썬플라워호(2천394t·920명)의 절반도 안 되는 엘도라도호(668t·414명)가 앞으로 울릉주민의 발이 된다는 사실에 분개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앞으로 30년간 주민의 발이 되어줄 여객선은 높은 파도에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큰 배여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26일 오후 울릉군 저동항 어판장에서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대저해운을 규탄하는 주민 궐기대회가 진행되고 있다.(독자제공)
울릉주민 윤영철(49)씨는 이 자리에서 주민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 김병수 울릉군수, 남진복 도의원, 정성환 군의회 의장, 공경식 부의장, 최경환·박인도·이상식·이재만·김숙희 군의원 이름을 한 명씩 거론하며 전원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특히 “울릉주민 의견을 무시한체 선사측의 서 있는 지일구 포항해수청장과 대저해운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지적했다.
비대위 측은 " 앞으로 대체 선과 신조 공모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때까지 매주 목요일 도동항 해변공원에서 오후 8시~9시까지 촛불집회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철우 경북지사에게 "현재로서는 선사를 믿을 수가 없으며 인가조건 5개월 이내 울릉주민들이 동의하는 대체 선이 취항하는 그날까지 대형여객선 실시협약서에 서명을 보류해 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