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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릉저동 우체국 폐국 계획에 주민들 반발...경북지방우정청장 긴급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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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국 검토 대상인 울릉저동우체국 모습(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동해안 어업 전진기지인 울릉도 저동 주민들이 단단히 화가 났다. 47년 이어져 온 금융기관이었던 우체국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우정사업본부가 경영합리화 방침에 따라 2023년까지 지역 동네우체국 1352국 중 절반이 넘는 677개 우체국 폐국을 추진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노조에 따르면 올 해 상반기에만 전국적으로 171개 우체국이 폐국될 전망이다.

대구경북에는 현재 176곳의 지역 동네 우체국이 있고 이 중 올 상반기 22개 폐국을 시작으로 4년에 걸쳐 총 88개의 우체국 폐국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폐국 검토 대상인 우체국은 울릉 저동우체국을 비롯해 영양 청기우체국, 고령 개진우체국, 안동 경북도청출장소, 경산 진량·진량공단 우체국 등이다. 우편 취급국은 예금·보험 등 금융업무를 ATM으로 하고 택배·우편업무만 담당하는 곳이다.

우정본부는 도심 과밀지역, 수지 부진국, 임차계약, 조직 운영 효율화 등을 검토해 폐국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소식을 접한 현지 주민들은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우체국 문을 닫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야단이다.

최근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열린 4(도동3,저동 1,2,3,)마을 총회에서는 저동우체국 폐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며 한 목소리를 냈다.

도동 3리 전직 이장 하경조 씨는 우체국이 묻을 닫게 되면 우편취급국으로 전환돼 금융서비스는 종료되고 우편서비스만 제공하게 되는 등 지역 주민들만 피해를 보게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A(64)씨는 저동지역은 어업인과 관광비중이 높아 해마다 우편(택배.소포)물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택배마저도 민간으로 전환되면 서비스 체계가 달라질 것이다”며 우려했다.

이 우체국이 관할하는 저동인구는 3600여 명으로 울릉군 인구 36% 를 차지한다.

연중 우편실적이 25550건이다. 금융으로는 예금 18250, 보험2138, ATM4053건에 매출액이 17000여만에 달하고 예금 수신고만 100억원이 넘는다.

또한 울릉일주도로 개통과 바다교통편(항로 4노선, 여객선 6)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저동지역은 울릉도의 대표 관광지로 유동 인구가 많아 우체국 이용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기관 1곳이 사라지는 데 따른 지역의 상실감도 예상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민하던 울릉군은 이 우체국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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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김병수 울릉군수, 정성환 군의회의장, 남진복 경북도의원과 주민대표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울릉저동 우체국 폐국을 건의하기 위해 김영관 경북지방우정청장을 면담하고 있다(울릉군 제공)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 우정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정부기관임을 인식한 군은 경북지방우정청장을 면담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꾸릴 만큼 절박한 상황,

급기야 지난 17일 김병수 울릉군수,정성환 울릉군의회의장, 남진복 경북도의원과 주민대표등으로 구성된 비대위가 김영관 경북지방우정청장을 면담하고 주민들의 뜻을 강력 전달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대한민국 최동단, 동해 유일의 도서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울릉 저동우체국은 영토수호의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는 공익기관인 우체국이 사업성 등을 이유로 폐국이 돼서는 않된다울릉저동우체국의 존치를 적극 건의했다.

이에 김영관 경북지방우정청장은 울릉의 섬지역 특수성과 우체국 사무의 공공성을 감안,지역의 간절한 요구를 수용해 존치를 긍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조는 "우체국은 우편업무 뿐 아니라 예금, 보험 등의 금융상품과 공과금 수납 등 각종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기관이다. 정부기관은 수익보다는 국민을 위한 공공성이 최우선시 돼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어 우정사업본부는 특별회계로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도 현금수지 8300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는데도 국민편익이라는 공공가치를 무시하고 수익논리만 앞세우는 건 무책임한 처사다고 비난했다.

한편 울릉저동 우체국은 지난 1973년 울릉우체국 저동분국으로 개국된이후 1978년 울릉전화국 저동분국, 1982년 울릉우체국 저동분국으로 개칭한 이후 198711월 울릉 저동우체국으로 승급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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