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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진기자의 세상보기] 봉준호 이용 기생 마케팅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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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기자[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대구경북취재본부장, 헤럴드 대구경북 편집장]


대구 출신 봉준호 감독 열기가 지역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19 사태도 확산, 숙지지 않고 있다.

두 기운이 공존, 황폐화 된 일상생활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기쁨과 노여움·슬픔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어제 오늘 오스카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을 만든 봉 감독으로 인해 달구벌이 어설프게 뜨겁다.

지역 언론들은 대구 남구에서 태어난 봉 감독이 초등학교를 잠시 다녔다는 점 등을 내세우는 기사들을 연일 생산해 내고 있다.

유년시절 지역의 인연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조금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한 부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여기에 대구시는 섣불리 시 홍보대사로 위촉하겠다는 뜻을 언론을 통해 내비추고 봉 감독이 입국하면 물어보겠다는 전언이다.

정치권도 봉 감독을 활용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예비후보자들은 이른바 '봉준호 맞춤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봉준호 영화의 거리 조성, 시네 봉준호 센터 설립, 봉준호 영화 박물관 건립, 봉준호 생가터 복원, 봉준호 동상 건립 등이다.

봉 감독을 통해 자신만 알리면 그만이라는 식의 홍보에 열을 내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단체도 현수막을 내 걸고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모든 것에서 엉성함이 묻어나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그것은 진정성과 순수성이 결여된데서 비롯된 것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 코로나19 1번 환자가 나온 이후 불안과 공포에 지친 많은 시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앞의 모든 것을 차제하더라도 이 같은 봉준호 열풍의 환희가 사람들에게 힘을 줘 코로나19를 퇴치하는 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kbj7653@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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