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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주읍성 축조연대 15세기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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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읍성 해자 모습(상주시 제공)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고려시대 1381(우왕 7)에 처음 쌓았다고 전해지는 상주읍성(尙州邑城)에 대한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상주읍성 유적을 발굴 조사 중인 상주박물관은 해자(垓字·읍성 주위를 둘러 파서 만든 못)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지반을 다지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목 여러 점을 발견했다.

상주박물관은 "해자에서 출토된 말목(나무 말뚝)의 생산 연대가 최근 확인돼 상주읍성의 축조 연대를 밝힐 근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해자는 홍수 범람으로 인한 유실과 일제강점기 때의 형질변경 등으로 대부분이 파괴된 상태이나 구조적으로 고랑을 파고 내부 양측에 석축을 쌓은 형태다.

말목 2점을 미국 베타연구소에 분석 의뢰했는데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14821646(개연성 95.4%)에 생산된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상주박물관은 "분석 결과에 따라 읍성 해자는 15세기 이전부터 축조되었음을 알 수 있고, 이는 상주읍성과 관련된 상산지 등 여러 고문헌 기록과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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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읍성 해자 말목(상주시 제공)


이번 발굴조사는 상주박물관이 단독으로 실시한 정밀 학술 발굴조사다.

상주 왕산을 감싸고 있는 상주읍성에 대한 최초의 발굴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상주박물관은 읍성 해자의 말목 중 양호한 9점을 전문기관에 의뢰해 보존 처리를 진행 중이며, 처리가 완료되면 시민이 볼 수 있도록 전시할 예정이다.

박물관에서는 지난해 고려 시대에 쌓은 것으로 추정하는 상주읍성의 발굴 조사에 나서 처음으로 해자를 발견한 바 있다.

상주읍성은 고려 시대 때인 1381(우왕 7)에 처음 쌓았다고 전해지는데, 지방에서는 드물게 4대 문 사진이 모두 확보됐다. 상주읍성의 4대 문과 성벽(1525)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모두 훼손됐다.

상주는 조선 시대 때 경상감영이 있던 곳이고, 경상감영은 경상도의 정치·군사·행정·문화를 총괄한 관청이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상주읍성은 조선시대 상주인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중요 유적지로, 일부나마 상주읍성 복원·정비에 필요한 기초 자료가 확보됐다고 판단된다. 앞으로도 상주읍성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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