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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시, 정월대보름 '안동부 신목제사’....올 한해 시민 안녕과 건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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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안동시 웅부공원에서 권영세 안동시장이 '안동부 신목 제사'를 올리고 있다.(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경북 안동에서 세시풍습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곳곳에서 다양한 동제(洞祭)가 열린다.

시민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안동부(安東府) 신목(神木) 제사(祭祀)'가 오는 7일 자정 안동시 웅부공원 신목 앞에서 치러진다.

'신목 제사'는 예로부터 안동에만 내려오는 특이한 의전(儀典)행사로 안동부사나 군수가 부임하거나 퇴임할 때 신목에 지내는 당제를 말한다.

안동부 당제는 조선 초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때 이후 매년 정월대보름 첫 시에 고을의 책임자가 지내온 전통 풍습이다.

고려 공민왕과 그 가족을 신격화한 동제도 지낸다.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으로 몽진한 공민왕은 70일 동안 이 곳에 머물렀다.

그동안 안동은 고려의 임시수도 역할을 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안동에는 공민왕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가 전해지며, 동제를 통해 신격화된 신앙으로 전승되고 있다.

제주(祭主)인 안동시장은 신목 제사를 위해 제사 3일 전부터 근신하며 몸가짐을 깨끗이 한다.

음복은 대보름 아침 안동시청 각 부서별로 제사에 올린 떡을 봉송해전 직원이 나눠 먹도록 하는데, 이 떡을 먹으면 소원을 성취한다는 속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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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인 김종홍 장승명인이 하회마을 에서 수십년째 동제를 올리고 있다.(헤럴드 DB)


도산면 가송리 딸당, 용상동 공민왕당에서는 오는 7, 도산면 내살미 왕모당, 예안면 정자골 며느리당, 예안면 구티미 딸당에서는 오는 8일 동제를 지낸다.

풍산읍 수리에도 공민왕을 추모하는 국신당이 있지만 올해는 동제를 지내지 않는다.

하회마을에서는 상당, 중당, 하당 3곳에서 동제를 치른다.

정월대보름 이른 아침 화산(花山) 중턱에 자리한 서낭당에서 첫 번째 동제를 지낸다.

서낭당에는 무진생(戊辰生) 의성 김씨 처녀가 모셔져 있다고 전해진다.

하회탈 제작 설화로 내려오는 허도령 전설에서 그의 죽음을 슬퍼하다 죽은 처녀가 바로 지금의 서낭신이라고 한다.

두 번째 동제는 화산 끝자락에 있는 국신당에서 지낸다.

국신당에는 공민왕을 모신다고 여기는 주민들이 많다.

마을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삼신당이 마지막 동제 장소다.

당집의 형태는 갖추고 있지 않으며, 수령이 600년 가량 된 느티나무를 삼신당으로 모시고 있다.

하회마을에 온 이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러 소원지를 써 금줄로 쳐놓은 새끼줄에 매단다.

녹전면 사신리에서는 사신리 느티나무 당산제(堂山祭)를 지낸다.

사신리 느티나무는 천연기념물 제275호로 수령이 600년이 넘는 마을의 신목이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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