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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진기자의 세상보기] 대구경북경제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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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진기자[헤럴드경제·코리아헤럴드 대구경북취재본부장, 헤럴드 대구경북 편집장]


"넉넉하게 챙겨주지 못해 설 귀향 직원들을 대하기가 곤혹스럽습니다. 경제가 아니 돌아갑니다. 과거 IMF 때보다 더 심합니다"

23일 오후 대구지역의 모 공단에서 만난 50대 김모 중소기업 사장의 넋두리다.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그는 설 상여금 지급은 꿈도 못 꾸는 처지, 대신 설 귀향길에 나서는 직원들 손에 조그마한 과일 선물 세트를 쥐어 주며 미안함과 아쉬움을 달랬다.

민족 대명절 설을 코앞에 두고 대구경북지역 경제가 심상찮다.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온 사방에서 장사를 잘했다는 말은 들리지 않고 암울하다는 전언뿐이다.

실제로 최근들어 쏟아내는 각종 경제지표를 살펴봐도 희망이라는 용어는 찾아볼 수가 없다.

대구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설 경기 동향 조사 보고서는 근로자들 맥을 빠지게 한다.

지역 기업 268곳 중 73.1%가 지난해 설보다 체감 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다.

설 상여금 지급률은 37.7%(지난해 53.7%)로 뚝떨어 졌으며 선물 지급률도 52.6%(지난해 76.9%)로 많이 줄어 들었다.

경북경영자총협회도 경북지역 회원사 142곳을 대상으로 설 경기 상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매우 악화 21%, 악화 47%로 나왔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1%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설 상여금 지급 기업은 59%로 4%p 감소했다.

대구경북지역 경제를 둘러싼 여건이 좋지 않은 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주눅 들 필요는 없다. 절망의 끝에는 항상 희망이 있는 법이다.

하루 빨리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수요가 증가해 지역 경제가 기지개를 펼 수 있기를 바란다.

추수의 계절 중추절(추석)에는 직원들에게 넉넉한 상여금과 선물을 전달하는 김 사장의 밝은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kbj7653@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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