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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시대 최고 목조건물'예천 윤장대' 국보 승격..경북서 59번째 국보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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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용문사 대장전(헤럴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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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846년 동안 백성들에게 불교 경전의 역할을 대신해 온 경북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가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각각이 보물로 지정돼있는 예천군 용문사의 보물 제145호인 대장전과 보물 제684호인 윤장대를 통합해 한 건의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해 제328호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문화재위원회(건축·동산분과)는 용문사 대장전(건축물)과 윤장대(동산)의 건립시기, 의미, 특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두 보물이 일체성을 갖는 문화재로, 역사·예술적 가치가 뛰어나 한 건의 통합한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용문사 대장전은 한때 고려시대 건립된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로 여겨져 국보 제243호로 관리됐으나 1963년 한 전문가에 의해 조선시대의 건물 양식으로 추정되면서 보물(145)로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1984년 용문사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절 대부분이 불에 타는 등 큰 피해를 입었지만 윤장대를 품고 있던 대장전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당시 화재를 피한 용문사 대장전은 이로 인해 재조명을 받았고 다시 고려 중기 1173년에 일체형 구조로 건립됐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국내 유일 회전식 장경각인 윤장대는한국·중국·일본 등 3개국에서 현존하는 유일의 쌍륜장(2개의 윤장대)으로 희소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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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장대는 84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킨 불교 공예품이다.불경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며 극락정토를 기원하는 회전식 경장(經藏)모습


윤장대는 고려 초 중국 송대의 전륜장 형식을 받아들여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고, 영동 영국사와 금강산 장안사 등에도 윤장대 설치 흔적과 기록이 남아 있다. 현재는 예천 용문사 윤장대만이 유일하게 같은 자리에서 846년 동안 형태와 기능을 이어오며 불교 경장신앙을 대변하고 있다.

대장전 내부 양쪽 옆면 칸에 좌우 대칭적으로 1좌씩 설치돼 있고, 8각형의 불전 형태로 제작돼 중앙의 목재기둥이 회전축 역할을 해 돌릴 수 있다. 8각 면의 창호 안쪽에 경전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윤장대 동쪽은 교살창, 서쪽은 꽃살창으로 간결함과 화려함을 서로 대비시킨 점, 음양오행과 천원지방의 동양적 사상을 의도적으로 내재시켜 조형화시켰다는 점에서 독창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부 수법 등에서는 건축·조각·공예·회화 등 당시의 기술과 예술적 역량이 결집한 종합예술품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예천 용문사 대장전과 윤장대는 고려 시대 건립돼 국난을 겪으면서도 불교 경장 건축의 특성과 시기적 변천 특징이 기록 요소와 함께 잘 남아있고 불교 경전신앙의 한 파생 형태로 한 쌍으로 된 윤장대는 동아시아에서도 사례가 없고 국내 유일이라는 희소성과 상징성에서도 국보로 승격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는 24건의 국보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에 예천 용문사 대장전이 국보가 되면서 2011완주 화암사 극락전이후 8년 만에 다시 국보 건축물이 탄생했다.


예천군과 경북도 등은 2015년 두 문화재에 대한 역사적 고증작업을 완료하고 국보 승격을 추진해왔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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