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울릉도는 난 개발 중 …… 신음하는 환경
이미지중앙


울릉군이 남서리 일몰전망대 관광모노레일 공사를 진행하면서 산허리를 깎아 민둥산을 만들고 있다. 아름드리 동백나무와 해송 등이 무차별 베어 나가고 주변경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 양생되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울릉도가 마구잡이 개발에 볼품없이 부서져나가고 있다. 관광개발을 핑계삼은 자연파괴다.

무분별한 자연 파괴는 이미 그 도를 넘어서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엄청난 환경재앙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울릉군이 지난
2009년부터 166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부어 진행 중인 삼국시대 우산국 관광자원 개발 현장이 무차별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어 지자체가 앞장서 난개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현장은 서면 남서리
60~1번지 일원, 군은 이곳에다 고대 우산국 시대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관광화하고 서면 지역의 특성과 뛰어난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개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환경보전은 안중에도 없는 실체다.

마구잡이 개발 현장을 지켜본 관광객들조차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 나서서 난개발을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한마디에 시공사의 공사강행과 울릉군의 방관에 대한 질책의 뜻이 담겨 있다.

수년전 완공된 우산국 박물관에는 전시물 조차 없이 건물 내부에는 습기로 가득 차 있고 공사현장 창고로 사용 중이다
. 관리 소홀로 곳곳에는 거미줄과 쓰레기로 치장 돼 있고 몇 점 되지 않은 유물들은 쓸모없는 폐품신세가 돼 구석에 박혀 있다.

이미지중앙

울릉군이 수년전 완공한 우산국 박물관에는 전시물 조차 없이 건물 내부에는 습기로 가득 차 있고 공사현장 창고로 사용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이름만 우산국 박물관이지 흉물스런 빈집이나 별반 다를 바 없었다
.

여기에다 한창 진행 중인 남서리 일몰전망대 관광모노레일 공사현장은 산허리를 깎아 민둥산을 만들고 있다
. 아름드리 동백나무와 해송 등이 무차별 베어 나가고 주변경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 양생되고 있다.

낙조
(落照)에 물든 바다의 황홀함이 깃든 이곳 전망대로 오르는 소담스런 길이 나있다.

동백과 대나무 등이 어우러져 무더운 날씨에도 더위를 피할수 있으며 어린이나 노약자의 도보로 도
15분이면 충분히 이곳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두고 고작 길이
180m 관광 모노레일 공사에 25억 원의 예산을 투입, 공사를 강행하면서 수풀이 훼손됐다.주변 숲에는 폐자재, 빈 포대, 버려진 철근,뒤엉킨 버팀목,모래와 드럼통 등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다.

주민
A(43)씨는 마치 지붕에 쓰레기통을 얹어놓고 사는 꼴이라며 행정당국의 환경훼손이 언젠가는 우리들에게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곳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일몰전망대로 오르는 길도 엉망이다
.

계단식 나무데 크는 이미 부식이 진행되고 곳곳에 설치된 쉼터의자와 등반로 는 잡초에 뒤덮여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과 현지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

공사현장 안내판에는 모노레일 공사가 벌써 지난해 준공된 것으로 표기됐다
.기본이 되지 않은 공사현장의 안전도 무방비 상태다.

경사진 공사현장에는 앞으로 다가올 장마철 대비도 없이 산허리만 깊게 파헤쳐 있다
.

천혜의 비경 파괴행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군은 지난
2009년에도 해안바위산의 기암괴석과 울릉도 자생 토종 희귀식물들을 포클레인 삽날에 찢기고 파괴했다.

관광개발시책 일환으로
115억 원을 들여 도동여객선 터미널 우안도로에서 사동쪽 해안산책로 723m를 개설한다며 추진한 사업이 환경파괴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아직까지 공사가 중단됨에 따라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 도동항으로 들어서면 바닷가 바위산이 흉물처럼 드러나 있어 울릉도 천혜의 비경에 먹칠하고 있는 실정이다
.

이미지중앙

여객선을 타고 울릉도 도동항으로 들어서면 바닷가 바위산이 흉물처름 드러나 있어 보는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사진=김성권 기자)


이에 앞서
2001년 개통된 섬 일주도로 공사 때도 똑같은 짓을 저질렀다. 폭약이 터뜨려진 바위산 절경은 지금 흉물이 돼버렸다.

그 흔적이 서면 통구미 ~ 남서리, 북면 현포리~천부리에 남아있다.비만 오면 산사태가 일어난다. 관광개발을 하려면 반드시 자연경관을 파괴해야만 하는가. 가공 안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면 관광객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굳어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

울릉군은 그러잖아도 일주도로를 마구잡이로 개발한 탓으로 지난
2005년 질책을 받은 터다. 감사원 감사에서 위법·부당성이 30건 넘게 적발돼 행정처분을 받았다. 그뒤 12년이 흐른 지금 약발이 다한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똑같은 방법으로 자연파괴를 일삼을 것인가.

이를 두고 울릉군 사회단체 한 관계자는
자연 경관을 고려한 친환경 개발은 안중에도 없이 밀어붙이기식 공사로 천혜의 자연경관이 파괴되고 있다자손만대에 물려줘야할 소중한 자연을 가꾸고 보존해야할 공직자들의 의식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ksg@heraldcorp.com

(본 기사는 헤럴드경제로부터 제공받은 기사입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